단풍 힌잎/ 이은상(李殷相)
단풍 한 잎사귀 손에 얼른 받으오니
그대로 내 눈 앞에 서리치는 풍악산을
잠긴 양 마음이 뜬 줄 너로 하여 알겠구나.
새빨간 이 한잎을 자세히 바라보매
풍림(楓林)에 불 태우고 넘는 석양같이 뵈네
가을 밤 궂은 비소리도 귀에 아니 들리는가.
여기가 오실 덴가 바람이 지읍거든
진주담 맑은 물에 떠서 흘러 흐르다가
그산중 밀리는 냇가에서 고이 살아 지울것을.
누른 포도잎/오일도(吳一島)
검젖은 뜰 위에
하나 둘.....
말없이 내리는 누른 포도잎.
오늘도 나는 비 들고
느른 잎을 울며 쓰나니
언제나 이 비극 끝이 나려나!
검적은 뜰 위에
하나 둘.....
말없이 내리는 누른 포도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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