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나무
/밤을 밝히는
중국 한약재에 오수유(吳茱萸)라는 것이 있다. 춘추전국 시대 때 오나라 에서 나던 수유란 뜻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자연 상태로 자라지 않아,약재로 쓰기 위하여 가끔 중국에서 가져다 심기도 한다.
대신 우리 나라에는 이것과 거의 비슷한 모양새의 나무가 있어 이 나무를 나라 이름 "오"자를 빼고 수유나무러고 부르다가
쉬나무란 이름으로 불리워지게 되었다.또한 중국에서 정확히 구분을 할경우 우리의 쉬나무를 조선오수유라고도 한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쉬나무를 소등(燒燈)나무 라고도 부른다.이 나무의 열매로 기름을 짜서 불을 밝힌 것으로
석유가 있기 전에는 소나무 옹이부분의 관솔,들깨,아주까리 기름으로 불 밝히는데 사용했다.
조선시대 양반들은 이 열매로 불을 밝혀 공부를 해야 하므로 집을 이사하는 경우 이 나무의 종자를 반드시 챙겨갔다고 한다.
키는 15m에 달한다. 어린 가지는 회백색이지만 2년생 가지는 적갈색이다.
잎은 마주나는데 잔잎 7~11장이 깃털 모양의 겹잎으로 달리며, 잎가장자리에 선점(腺點)이 있고 잔잔한 톱니가 있다.
꽃은 8월경 흰색 또는 연한 노란색으로 피는데, 열매는 10월에 흑색 씨를 갖는 붉은색의 삭과(蒴果)로 익는다.
씨는 새의 먹이로 사용하거나 기름을 짜서 등유·머릿기름·피부병약·해충구제약으로 쓰는데, 30년 된 나무에서는 열매의
수확량이 15㎏ 이상 된다. 또한 한방에서 건위제·진통제·이뇨제로 사용한다.
밀원식물로 꿀이 많은 아카시아나무의 영어 별명이 비 트리(bee tree)인 데 반해, 쉬나무는 비 비 트리(bee bee tre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음을 볼 때 꿀이 많이 생산됨을 알 수 있으며, 목재는 가구나 건축재로 사용한다.
또한 큰 쉬나무 부근에는 뿌리에서 움싹이 많이 돋고 이 싹이 크게 자라기도 한다. 씨를 땅속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뿌리거나 접목으로 한다. 한국에서는 중부 이남 지역의 산기슭이나 마을 근처에 자란다.
<李相泰 글>
@ 소등(燒燈):횃불
@ 선점(腺點):(=유점): 잎이나 꽃잎에 나는 검거나 투명한 점으로 분비물이 나온다
@ 삭과(朔果) :속이 여러칸으로 나뉘고,각칸에 씨가 든 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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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다움,브리태니커,궁궐의우리나무(박상진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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