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 무한대의 가능성 -
3대에 걸쳐서 이룩할 만한 위업을 당대에 다 이루고 간 정주영 회장의 에너지는 ‘긍정의 힘’에서 나왔다. 그는 뭐든지 가능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부하직원이 무슨 무슨 이유로 이건 불가능하다고 보고 하면 “해봤어?”라는 말 한마디로 ‘부정의 싹’을 잘라버렸다.
1952년 12월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부산에 있는 유엔군 묘지를 방문하기 직전 미군측은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유엔군 묘지를 방문할 예정인데 이렇게 황량한 묘지를 보이고 싶지 않다”면서 묘지를 푸른 잔디로 단장해달라는 공사를 입찰에 붙였다. 엄동설한에 푸른 잔디라....... . 이때 정주영 회장은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자신에게 공사를 맡겨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며칠 만에 낙동강변의 보리밭에 있는 보리를 수십 트럭 싣고 와 묘지를 푸른 ‘잔디밭’으로 바꾸어 놓았다.
미군관계자들은 “원더풀, 원더풀, 굿 아이디어”를 연발했고, 이후 미8군 공사는 모두 정주영 회장의 차지가 되었다.
나중에 그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잔디가 아니라 푸른빛이었고, 그래서 나는 푸른빛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것이 곧 긍정의 뿌리에서 나온 통찰의 힘이다.
그가 네 번째로 가출해 인천 부두에서 막노동을 할 때의 ‘빈대 사건’도 그렇다.
노동자 합숙소에서 밤마다 빈대에게 시달리던 그는 어느 날 꾀를 써서 밥상 위에 올라가 잠을 잤다. 그런데 잠시 뜸한가했더니 이내 빈대가 밥상 다리로 기어 올라와 물어뜯기 시작했다.
다시 머리를 써서 밥상 다리 네 개를 물 담은 양재기에 하나씩 담가 놓고 잤다.
빈대가 밥상다리를 타고 오르지 못하게 양재기 물에 익사시키려는 묘안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빈대들이었다.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더니 사람을 향해 온몸을 날려 투신하는 게 아닌가. 그때 그는 하찮은 빈대도 물이 담긴 양재기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으려 그토록 전신전력으로 연구하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제 뜻을 이루는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뜻을 세우고 최선을 다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무한대의 가능성’과‘긍정에서 나온 통찰력’으로 당대 최고의 가업을 일군 정주영 회장. 그가 ‘부싯돌 번쩍하듯 찰나’의 삶에서도 ‘끝없는 우주’의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았던 비결은 ‘한겨울의 잔디’와 ‘천장 위의 비대’을 아우르는 ‘긍정의 힘’에서 나온 것이었다.
[고두현의 옛 시 읽는 CEO에서]
“이봐 채금자, 해봤어?”
정주영은 책임자를 ‘채금자’라고 했다.
책임자에게 “당신 해보고서나 그런 소리 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생전의 정주영은 경영자, 기술자들이 난관에 부딪혀
“어렵다” “못하겠다”고 하면 어김없이 “해봤어?”
라고 반문했다.
'옛(역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은 강 속에 있고 반은 뱃속에 있다.[半在江中半在船]” (0) | 2009.01.27 |
---|---|
속임수로 재미를 본 사람들은..... (0) | 2009.01.19 |
그때는 소학교만 있었거든요.” (0) | 2009.01.09 |
나를 분장해 줘야겠어. (0) | 2009.01.04 |
거짓 맹세는 자손을 장님 만든다. (0) | 2008.12.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