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물 이야기

복숭아나무

by 까망잉크 2009. 1. 28.

 

 

복숭아 나무(복사나무)/

                                          그 연분홍 꽃에 취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장미과에 속하는 교목성 낙엽과수. 학명은 Prunus persica (L.) BATSCH이다. 높이는 6m 정도이고 작은 가지에 털이 없으며 동아(冬芽:겨울눈)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피침형·도피침형·타원상 피침형이며, 길이 8∼15㎝,

너비 1.5∼3.5㎝로서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둔한 잔 톱니가 있다.

꽃은 연한 홍색으로 4∼5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열매는 핵과(核果:단단한 껍질이 씨앗을 감싸고 있는 열매)로서 난상 원형인데 8∼9월에 익는다. 옛 시에서 복숭아나무는 흔히 젊고 아름다운 여인에 비유되었다.

조선 세종 29년(1447),안평대군은 꿈 속에서 박팽년과 함께 본 복숭아 숲의 경치를 화가 안견에게 이야기로 하여 사흘 만에 완성한 그림,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가 있다. 

중종29년(1535) 소세양이 지은 율시(律詩)에는 "버들개지는 늙은 나그네 귀밑 보다 희고/복숭아꽃은 미녀의 뺨보다 붉도다"라고 하였고,

영조 28년(1752)빈궁을 칭찬하는 내용 중에 "복숭아꽃 처럼 아름다운 자태가 널리 소문이 나서 빈(嬪)이 되었다는 내용이있다.

그러나 복숭아꽃은 색정에 비유도 된다.흔히 도화(桃花)살이 끼었다 하면 여자가 한 남자의 아내로 평생을 살지 못하고 뭇 남자를

상대하거나 사별하는 살기(殺氣)를 지닌 뜻이므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복숭아는 수많은 과일 중에서도 신선이 즐겨먹는 과일이며,지금 우리가 먹는 복숭아의 대부분은 개량종으로1906년경 수입된 것이고,

그 이전의 것은과일이 적고 신맛이 강하여 흔히개 복숭아로 부른다,

원산지는 중국 화북의 산시성(陜西省)과 간쑤성(甘肅省)의 해발 600∼2,000m의 고원지대이며 기원전 2∼1세기경에 페르시아 지방에 전해졌고 거기에서 다시 유럽으로 전래되었다.

우리 나라의 남부에도 야생종이 있으나 대과종(大果種:큰 열매를 맺는 종자)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현재 재배되는 품종의 모계인 중국종과는 그 계통이 다른 종류가 자생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식용·약용·화목용으로 일찍부터 재배되어 왔다. 기원전 400∼250년의 ≪산해경 山海經≫에는 그 재배기술이 실려 있고, 10∼11세기에는 대과(大果)의 우수품종에 관한 기록이 있으며, 11∼12세기에는 유도(油桃)·황육도(黃肉桃)가 기록되어 있다.

17세기 이후의 문헌인 ≪군방보 群芳譜≫에는 편도(扁桃)·병자도(餠子桃) 등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약용·식용·화목용으로 재배해왔으나, 한말까지는 과실의 크기나 품질이 현재보다 뒤떨어졌고, 경제적인 품종과 기술은 한말 이후, 즉 서구문화의 도입과 함께 전래되었다.

1986년 현재 우리 나라의 총재배면적은 1만 4456㏊이고, 총생산량은 13만 8654t이다. 주생산지로는 경상북도의 대구·안동, 충청남도의 조치원·논산, 경기도의 부천·여주·이천, 경상남도의 사천, 전라북도의 전주 지역 등이다.

얼마 전까지는 소비지와 거리가 먼 원격지 생산은 꺼렸으나 도로사정이 좋아져서 수송이 용이해지면서부터는 지역에 관계 없이 전국적으로 재배가 확산되고 있다.

〔관련민속〕

복숭아나무와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다고 믿어왔다. 따라서 집안에 복숭아나무를 심는 것을 금기하였으며, 제상에도 복숭아를 올리지 않았다. 이것은 조상신이 찾아와도 복숭아가 지닌 축귀의 힘 때문에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제사 올린 것도 응감(應感)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복숭아가지 중 동쪽으로 뻗은 가지(東桃枝)는 더욱 힘이 강한 것으로 믿었으며, 귀신 뿐 아니라 부정한 것의 접근 또는 음식의 맛이 나빠지는 것도 막아 준다고 믿었다. ≪규합총서 閨閤叢書≫의 소국주방문에도 술을 담근 뒤 동도지로 저어 술맛이 나빠지는 것을 막고 있다.

한편, 복숭아는 〈서왕모와 천도복숭아〉라는 설화에 기인하여 장수를 의미하는 기복적 민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으며 남자아이를 상징하기도 한다.

 

 

@율시(律詩):시(여덟 구로 되어 있는 한시체(). 구가 다섯 자로 되어 있는 것을 오언 율시라고 하고, 일곱 자로 되어 있는 것을 칠언 율시라고 한다.

 

출처:엠파스백과,궁궐의 우리나무(박상진著),다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