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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꽃은 봄바람을 불러오고 과일은 병마를 쫒는...매화나무

by 까망잉크 2009. 2. 9.

 

매화나무(매실나무)/

                    꽃은 봄바람을 불러오고 과일은 병마를 쫒는...

 

   

장미과(薔薇科 Ros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중국의 사천성을 원산지로 매화는 성급하게 봄소식을 전한 뒤로 꽃샘 추위가 이어진다. 그렇게 잠깐숨을 돌린뒤 이어서 산수유,생강나무,진달래,목련이 피며,완연한봄에는 개나리,살구,복숭아꽃으로이어진다.

매화나무는 꽃이 일찍피어 조매(早梅),추운 날씨에 핀다하여 동매(冬梅).또 눈속에핀다고 설중매(雪中梅),봄을 전한다 하여 춘매(春梅)이며,이렇게 많은 이름을 갖고있다. 이 매화는 시나 그림의 소재로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삼국사기>의 고구려 대무신왕 24년, "8월에 매화가 피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 전에 우리 곁에 왔음을 알수있다.

고려사에 실려 있는 당악(唐樂)<석노교 곡파(惜奴嬌 曲破)를보면, ....따스한 봄바람에/ 매화는 향기 풍기고/ 버드나무는 푸른 빛 띄었는데/ 상서로운연기 아지랑이와 함께 엉키웠도다/ 때는 정월 보름날/ 백성들과거로 정회를풍러가며 즐겁게 놀아보세!" 라는 노래가 있다.

조선 왕조에 들면서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더불어 사군자에 꼽히며 양반 사회를 대표하는 상징 이기도 했다.

조선왕조 실록에 중종의 생일 기려 신하 들이 올린 시에는  "상서로운 햇빛 길게 궁궐 처마에 비치네/ 후원의 매화는 꽃봉우리 머금었고/ 대궐의 실개천 버들가지에도 노란 촉 트려 하네/ 옥음은 멀리 궁벽한 여염까지 전파되니/ 은애로운 혜택 모두가 고루 입도다" 라고 했다.15~16세기 부터는백자에 매화 그림이 나타나기 시작 햇다.

매화나무가 꽃의 기품 있는 모양새와 향기가 감상을 위한 존재만은 아니며 열매가 사람들에게 매우 좋게 쓰아는 과일 나무로서 꽃이 필때는

매화나무,열매가 달릴 때는 매실나무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매화와 매실은  별개의 다른 나무가 아니라 같은 나무를두고 이름을 붙인

同木異名 이다. 매실 가운데 익어도 푸른 빛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는것을 청매(靑梅), 설익어 수확한 매실을 그렇게 부르며. 불에 쬐어 말린 것은 오매(烏梅)라 하며 쓰임새가 다르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에는 , 그의 조부 강희백이 지리산 단속사에서책을 읽을 때 절 앞마당에 매화나무 한그루를 심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정당매(政堂梅)라고 부르는 이 매화나무는 600 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품을 잃지 않고있으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 이다

 

   

 

     

 

<매화나무의 전설>

도산 서원에 있는 매화나무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퇴계 선생이 한때 단양 현감으로 계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선생을 몹시 사모하는 기생이 한 명 있었다. 그녀는 선생께 사랑의 정표로 여러 가지 선물을 드렸으나 청렴 결백하신 선생께서 받으실 리 없고 번번히 물리치셨다.
그러나 기생은 너무나 선생을 사랑 하였기에 결코 포기하지 않 고 선생께서 무엇을 가장 좋아하시는가를 아전들에게 물어 보았다.
그래서 매화를 무척 좋아하신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생은 곧 많은 돈을 주고 사람을 풀어 전국을 수소문해서 매화 한 그루 를 구했는데, 희다 못해 푸른 빛이 나는 아주 좋은 백매화를 구했다.
그리하여 매화를 선생께 드 리니, 선생께서도 "나무야 못 받을 것 없지." 하시며 그 나무를 동헌 뜰 앞에 심고 즐기셨다고 한 다.
그 후 도산으로 오실 때 그 나무도 함께 가져와서 서당에 심었는데, 지금 도산 서원에 있는 매화도 그때 그 나무의 후손이라고 한다.

매화에 얽힌 애절한 이야기에는 다음과 같은 것도 있다.
옛날 중국의 산동(山東) 지방에 흙으로 질그릇을 만들며 살아가는 용래(龍來)라는 청년이 있었다. 용래에게는 예쁜 약혼녀가 있었는데 몹쓸 병에 걸려 사흘 전에 그만 죽고 말았다. 너무나 슬픈 용래는 매일 약혼녀의 무덤에 가서 눈물로 세월을 보냈는데, 어느날 무덤 옆에 매화나무 한 그루 가 돋아 있는 것을 보았다. 용래는 이 나무가 죽은 약혼녀의 넋이라고 생각해서 집으로 옮겨 심 고 그 나무를 가꾸며 사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그런데 약혼녀가 죽은 후로는 왠지 그릇도 잘 팔리지 않아서 고생은 나날이 더 심해져 가기만 하였다.

그릇을 만들어도 그의 슬픔과도 같은 모양이 이지러지고 찌그러지기만 하였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용래도, 매화나무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 용래는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눈 도 잘 보이지 않도록 늙었다. 그러나 한결같이 매화나무를 사랑하여 "내가 죽으면 이 매화나무를 누가 돌봐 주나?" 하면서 고목이 된 매화나무를 늘 쓰다듬으면서 탄식을 하였지만 이 세상에서 불쌍한 용래와 매화나무를 돌봐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 사람들은 용래 노인 집 대문이 오랫동안 닫혀 있는 것을 보고, 노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하여 모두 그 집으로 가 보았다. 그랬더니 그 집에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고 용래가 앉았던 자리에 예쁘게 만든 그릇이 하나 놓여 있었다.

그 그릇의 뚜껑을 열자 그 속에서 휘파람새 한 마리가 날아갔다. 용래가 죽어서 휘파람새가 된 것이 었다.
지금도 휘파람새가 매화꽃을 따라다니는 것은 바로 용래의 혼이 약혼녀를 못 잊어 매화나무를 애절하게 따라다니는 것이다.

 

출처:궁궐의우리나무(박상진著),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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