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그림

잊으라면 잊겠어요.

by 까망잉크 2009. 10. 22.

 

 

     잊으라면 잊겠어요.
 
 
꽃잎을 사모하는
벌 나비 날개짓으로 다가와
사랑에 고운 시어로 심어놓고
단풍들어 낙옆 지니
갈대 바람으로 떠나신다니
갈 태면 가시구려
화내시고 떠나시면 영원히 안 오실까
아무 말도 못하고서 보내드리리
꽃을 꺽은 임은
서럽다 하지 않아도
꺽인 꽃은
세상을 저주하고 있어요
사랑이란
파도에 속절없이 몸을 내던 저
멍 빛으로 파랗게 미련 남기고
그대 떠나가는 신작로 옆
나 비록 키 작은 코스모스가 되어
당신 뒤를 바라보지만
눈물에
브레이크를 밟을 수가 없구려
애절한 통곡 남이 들을까
강물에 씻겨 저 내려가라고
해 저문
강가에서 소리 내 목을 놓았고
아직도 마음에 빗장을 닫지 못했소
 

  

 
 
 
 
청호 윤봉석 시집
(그리움은 멈추지 않는다 중에서)

'시와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금강산’   (0) 2009.11.19
이것이 인생인것을   (0) 2009.11.01
원두막   (0) 2009.10.16
작년에 떠났던 가을 파도에 실려   (0) 2009.09.23
당신을 너무 좋아합니다.   (0) 2009.09.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