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길 철길 따라 / 김 은 재
빨간 단풍 가을 잎 하나 둘
팔랑 팔랑 나비춤을 추며 다가온다
반갑지 않아도 그립지 않아도
나에게 시를 쓰게 한다
기적소리도 없이 내 삶의
간이역을 지나가는 빨간 단풍들
무슨 소리인지 합창을 하며
철새들이 남쪽으로 날아간다
간이역에 멈추어선 나의 기차에는
아직도 끌고 가야 할 객차가
줄 줄히 매달려 있는데
낙엽 덮인 철길을 하얀 눈이 내리고
철길이 끝날때까지
나는 아직 갈 길이 아주 많이 남아 잇기에
하얀 수염 휘날리며
힘차게 달려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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