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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비의 사계

by 까망잉크 2011. 6. 15.

 

 

의 사계四季/송영욱

 

해 맑은

옹달샘 같은

봄비는

새콤한 맛

 

격정의

오르가즘 속

여름비의

비릿한 내음

노란 은행잎 속에서

너와 첫 입맞춤 같은

짜릿한

가을비

 

계절의 끝

변변치 못한 사람

누울 자리마저 빼앗는

비수匕首 같은 겨울비의

섬뜩함.


 *송영욱의 시집<<빗소리를 찻잔에 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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