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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세월아, 너는 아느냐

by 까망잉크 2012. 12. 5.

 

                                                                                       

 

세월아, 너는 아느냐   
                                                                      / 장현수 

무심한 세월 따라
피고 지는 꽃
언제나 그 자리
다시 피는 꽃처럼

내 다시 필수 없음이
오늘따라
새삼 아픈 건
하나

늘어나는 흰 머리
눈주름이 아니라
가고 있는 오늘이
내년
후년
오늘의
내가 아님을 아는 때문이리라

너는 좋겠다
다시 그 자리
필수 있어서

다시 필 수 없는
남은 날의 흔적에는
후회라는 낱말 없이
아프지 않기를

세월아, 너는 아느냐
내가 보내기 싫은
오늘
내일
글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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