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가
/ 김은재
황혼의 언덕길
희미한 이정표 아래
힘겹게 걷고 있네
낙엽 되어 뒹구는 빛 바랜 절규
살아간다는 것이
굴렁쇠 운명인 것을 어찌 몰랐던가
녹슨 수레 가득 추억 싣고 가는 길
빙판길 위에 칼 바람이 춤을 우네
구비구비 재 넘어 어디인가
하나 둘 영을 넘고 또 넘네
신천지 별천지 꿈의 동산
꿈같이 뜻대로 살다 가려 했건만
아, 인생은 일장춘몽이라
그 누가 말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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