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그림

부부

by 까망잉크 2018. 2. 21.

 

 

부부/    심성보

                   

부부란
평생 왠수!
평생 내편!

 

왠수와 사랑을 넘나드는
밉지만 사무치도록
오래 묵을수록 진해지고그리운 사이

 

구수한 된장국의 냄새처럼
고추장의 매운 느낌처럼
충돌하면서
더 뜨거워지는 사이

 

젊은날

만리장성 한번 쌓은 죄로
평생 노예가 되고
늑대의 눈길한번 준 죄로
평생 책임져야 할 사이

 

부부란
돈 많이 벌어오는 날에는
오작교의 사랑으로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날에는
시베리아 들판의
아침 밥상이 존재한다

 

그래도 부부란

행복의 봇짐을 지고
은은한 들꽃의 향기처럼
또 살아야 할 사이

 

평생 먹여주고
평생 재워주고
평생 입혀주고
서로 보듬어 주어야 할 사이

 

부부란
부부라서
죽어서도 
술 한잔 같이 나눠야 할 사이

저승에서도 함께 하며

당신만이 내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사이.


 

글/심성보

'시와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0) 2018.02.24
미 련  (0) 2018.02.23
새/행복/귀천/ 천상병  (0) 2018.02.13
세월은 쉬어가지 않는다!..  (0) 2018.02.09
동행이 그리울때  (0) 2018.02.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