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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국화 옆에서

by 까망잉크 2018. 4. 14.

 



국화 옆에서/서정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이 오지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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