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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의 땅의 歷史48

‘일본은 조선 땅 어디든 수용할 수 있다’-한일의정서 ‘일본은 조선 땅 어디든 수용할 수 있다’-한일의정서 [박종인의 땅의 歷史] 입력2022.07.20. 오전 3:07 309. 1904년 한일의정서 한 장에 사라진 용산 둔지미 마을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경원선 용산역과 서빙고역 사이에 있는 이 건널목 이름은 ‘돈지방’이다. 조선 후기 이 일대 행정명 ‘둔지방(屯之坊)’이 변형된 명칭이다. 조선시대 이 지역은 ‘둔지방’이었고 현 한강대로 서쪽 지역은 ‘용산방(龍山坊)’이었다. 각각 해당지역 최고봉인 ‘둔지산’과 ‘용산’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1904년 한일의정서에 의거해 둔지방에 주둔한 일본군은 새롭게 형성된 신시가지 전 지역을 ‘용산’이라 불렀고, 그 과정에서 ‘둔지산’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둔지산기슭에 있던 마을 ‘둔지미’와 그 주민들에 대한 기억.. 2022. 7. 21.
[박종인의 땅의 歷史]“한강 남쪽은 어디든 일본에 줄 테니 나를 살려내라” “한강 남쪽은 어디든 일본에 줄 테니 나를 살려내라” [박종인의 땅의 歷史] 305. 조선 대표 건달 권력자, 선조 아들 임해군 조롱당한 선조와 그 아들 임진왜란 소강상태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정유재란이 임박한 1597년 가을이었다. 장소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서울 동작진 포구였다. 서대문에 있는 모화관에서 명나라 총사령관 양호가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남대문을 나가버렸다. 만류하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말을 몬 양호가 동작진에 도착했다. 양호를 붙잡으라는 신하들 성화에 선조는 가마를 타고 서둘러 남대문을 나섰다. 급한 걸음으로 성문을 나서는 왕을 보면서 길 위에 한성 주민들이 몰려나와 통곡을 했다. “명나라로 달아나겠다”며 북쪽으로 도주했던 왕이었던지라 이번에도 또 백성을 버리고 도망칠까 두려웠던 것이다.. 2022. 7. 14.
나라를 망가뜨린 노론 조작정치의 그늘 나라를 망가뜨린 노론 조작정치의 그늘 [박종인의 땅의 歷史] 입력2022.06.22. 오전 3:04 수정2022.06.22. 오전 6:03 306. 정읍 송시열 수명유허비 ‘독수(毒手·독 묻은 손)’의 비밀 충북 괴산에는 조선 후기 노론 영수 우암 송시열 무덤이 있다. 영조 때 경기도 수원에서 이리로 이장된 묘 아래 비각 안에는 정조가 비문을 지은 신도비가 서 있다. ‘효종이 송시열과 함께 북벌을 추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런데 송시열은 효종을 독대(獨對)한 자리에서 북벌 10년 계획을 세우자는 제안을 “마음 수양부터 한 뒤 뭘 해도 하라”며 거부한 인물이다. 노론 지지를 받으며 등극한 정조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비문에 기록했다. 송시열이 지휘한 서인(西人)과 노론(老論)은 정적인 남인과 소론을 .. 2022. 6. 23.
[박종인의 땅의 歷史-김동선, 이인숙 부부]秋色 흐르는 강화도 염하 물길 [박종인의 땅의 歷史-김동선, 이인숙 부부]秋色 흐르는 강화도 염하 물길… 부부 박물관에는 역사가 숨쉬고 취재=박종인 여행문화전문기자 편집=뉴스큐레이션팀 입력 2015.11.22 07:00 김포, 강화 신미양요 전적지와 교육박물관 김동선(75)과 이인숙(68) 부부는 김포 덕포진에 산다. 덕포진은 조선 시대 해군 진영이다. 예나 제나 덕포진은 군사 지대다. 17세기 병자호란 때도 그랬고 19세기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도 그랬다. 지금도 덕포진에는 해안 초소가 있다. 그 옛날 군사 요충지치고 관광지로 변하지 않은 곳은 없다. 문경새재가 그렇고, 강원도 양구 펀치볼이 그렇다. 부부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박물관에 재현한 초등학교 3학년 2반 교실에서 남편 김동선은 역사 수업을 하고 아내 이인숙은 음악과 국어 .. 2022. 3. 4.
박종인의 땅의 歷史-왕궁리 유적이 있는 익산 토박이 이상철과 오지나 [박종인의 땅의 歷史-왕궁리 유적이 있는 익산 토박이 이상철과 오지나]묻혀 있던 백제 古都, 그들의 땀에 빛이 되었다 취재=박종인 여행문화전문기자 편집=뉴스큐레이션팀 입력 2015.11.14 07:00 | 수정 2015.11.16 08:12 이상철과 오지나. 신라 향가 '서동요(薯童謠)'의 실체를 밝혀낸, 그래서 우리 역사에 살을 보태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들 중 두 명이다. 이상철은 일흔아홉 살이고 오지나는 마흔두 살이다. 두 사람 모두 인생 절반을 발굴터에서 보냈다. 금마면 농사꾼 이상철은 나이 쉰 되던 1986년 6월 20일 미륵사지 발굴팀 인부로 합류했다. 허허벌판 흙 걷어내고 돌 골라 백제 마지막을 밝히며 살았다. 여고를 졸업한 1991년 8월 5일 아침 황등면에 살던 오지나는 줄무늬 바지에 .. 2022. 2. 27.
[박종인의 땅의 歷史-목각장 박찬수와 석각장 여정수 [박종인의 땅의 歷史-목각장 박찬수와 석각장 여정수] 한 사내는 나무를 깎고 한 사내는 돌을 깎는다 취재=박종인 여행문화전문기자 편집=뉴스큐레이션팀 입력 2015.11.04 07:47 여강(驪江) 흐르는 여주 강원도 태백 금대산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경기도 여주 땅에서 이름을 여강으로 바꾼다. 검은 말 려(驪)에 물 강(江), 驪江이다. 흐름도 완만하고 강섶 갈대밭도 아름답다. 이호대교 북쪽 강천면 이호리 숲 속에 웅장한 기와집이 있다. 집은 물론이거니와 정원에 우거진 소나무며, 나무를 깎아 만든 조각상들이 누가 봐도 보통 목수 재주와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신묘한 공간이다. 이름은 목아박물관이다. 여정수가 만들고 있는 경기도 여주 전북리 돌집 풍운원에는 대한민국 현대사가 응축돼 있다. 30년 고집이 .. 202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