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물 이야기269

제사장 단군의 제사 터 지키는 나무 제사장 단군의 제사 터 지키는 나무 입력 : 2022.10.04 03:00 수정 : 2022.10.04 03:01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강화 마니산 참성단 소사나무 하늘이 처음 열린 날을 기리기 위해 단군은 강화도 마니산 정상에 제단을 쌓고 제를 올렸다. 사람이 보금자리를 틀 수 있도록 세상을 열어준 하늘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제사이자 축제다. 하늘과 사람이 어우러진 제사 터를 지키는 건 한 그루의 소사나무다. 기록이 없어서 누가 일부러 심어 키운 것인지, 지나는 새들이 씨앗을 물어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제단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꾸미기 위해 자리를 신중히 골라 심은 것처럼 참성단 돌축대 위에 우뚝 서 있는 소사나무 풍광은 볼수록 절묘하다.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의 산기슭에 자생하는 소사나무는 .. 2022. 10. 5.
정삼품 벼슬 받은 천년 은행나무 정삼품 벼슬 받은 천년 은행나무 입력 : 2022.09.20 03:00 수정 : 2022.09.20 03:03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큰비와 태풍이 남긴 상처가 깊은 탓에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을 재우치게 된다. 사람의 성마름과 다르게 나무들은 천천히 가을을 채비한다. 단풍이야 아직 이르지만, 잎 위의 짙은 초록은 서서히 힘을 내려놓는 게 눈에 들어오는 즈음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붉고 노란 단풍이 짙어지며 가을로 화려해지리라. 노란 단풍으로 아름다운 은행나무 가운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는 경기도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다. 무엇보다 규모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몇 그루의 은행나무 가운데 한 그루다. 높이가 무려 42m에 이르고, 가슴 높이 줄기 둘레는 .. 2022. 10. 5.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ㅡ정겨운 봉선화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ㅡ정겨운 봉선화 (경남 양산창기에서ㅡ모모수계) 겹봉선화 봉선화(봉숭아) 봉선화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가 원산지이다. 일제시대에는 우리 조상들이 망국의 한을 노래하던 꽃이기도 하다. 꽃의 생김새가 봉황을 닮아 봉선화라고 부른다.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 1~3송이씩 모여 피며, 꽃색은 홍색, 백색, 자색 등 품종에 따라 다양하며 겹꽃도 있다. 열매는 타원형의 5각이고, 성숙하면 황갈색 손대면 톡하고 터진다 봉선화의 잎과 꽃잎, 줄기와 뿌리까지 약용으로 사용한다. 봉선화 추출물은 여러 가지 진균에 대해 억제작용을 한다. 봉선화는 어혈을 풀어주고 통증을 줄여주며 붓기를 내려준다. 조선시대 책에는 봉선화로 되어 있는데, 이 봉선화가 봉숭아로 발음된 것 .. 2022. 8. 19.
[김민철의 꽃이야기] 지금 우리 산하에 피는 야생화 7가지 [김민철의 꽃이야기] 지금 우리 산하에 피는 야생화 7가지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2.03.22 00:00 서울에도 매화 향기가 점점 진해지고 제주도에는 이른 벚꽃도 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산과 들에는 어쩌면 매화·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야생화가 다양하게도 피고 있다. 숨막히게 아름다운 야생화가 정말 많다. 그중 그나마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화 7가지를 골랐다. 먼저 요즘 야생화 사이트에는 노루귀 사진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름이 귀여운데다 흰색·분홍색·보라색으로 피는 꽃도 너무 예쁘기 때문일 것이다. 노루귀는 때로는 홀로, 때로는 서너 송이가 묶음으로 또는 줄지어 피어 있다. 잎이 나기 전에 꽃줄기가 올라와 한 송이씩 하늘을 향해 피는 꽃이다. 귀여운 이름은 나중에 깔때기처.. 2022. 3. 27.
금강송 금강송 군락지 관련이슈설왕설래 , 오피니언 최신 입력 : 2022-03-07 23:55:03 수정 : 2022-03-07 23:55:03 소나무는 우리의 기상과 절개, 지조 등을 상징하는 나무다. 소나무의 다른 이름인 ‘솔’은 ‘으뜸’을 뜻한다고 한다. 나무 중에 으뜸인 것이다. 추위에 강해 겨울철에도 제 모습을 간직하므로 매화·대나무와 함께 세한삼우(歲寒三友)에 포함된다.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 유배 중에 그린 ‘세한도(歲寒圖)’에서 소나무의 푸른 기상을 통해 선비 정신을 기렸다. 작가 신영복은 잠언집 ‘처음처럼’에서 “꼿꼿이 선 채로 겨울과 싸워 온 소나무 잎새에 가장 먼저 봄빛이 피어난다”고 했다. 예부터 장수를 의미하는 나무여서 해, 산, 물, 돌, 구름, 불로초, 거북, 학, 사슴과 함께 십장생(.. 2022. 3. 8.
단풍이 봄꽃보다 고운 까닭 김월회의 행로난 단풍이 봄꽃보다 고운 까닭 경향신문 김월회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입력 : 2021.11.17 03:00 수정 : 2021.11.17 03:00 폭염이 언제였냐는 듯 나무가 온통 단풍이다. 해 질 녘 노을이 아침노을보다 강렬하듯 남은 삶으로 물든 나뭇잎은 새 생명이 피워낸 봄꽃보다 눈부시다. 노을 비낀 단풍 숲, 가던 수레 멈추고 가만히 바라본다(停車坐愛楓林晩) 곱게 물든 단풍, 봄꽃보다 아름답다 (霜葉紅於二月花) - 두목, ‘산행(山行)’에서 나무는 이별마저 곱게 한다. 봄여름 내내 자기 몸의 일부였던 잎들에 나무는 꽃보다 예쁜 빛깔을 입혀 그들을 떨구어낸다. 지체를 떼어내는 아픔을 미학으로 승화시킨 나무. 그러나 사람들은 단풍에서 아픔이 아닌 화려함만 본다. 그러다 단풍이 이리저리 .. 2021.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