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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269

폐허가 된 절터를 지키는 나무 고규홍의 큰 나무 이야기 폐허가 된 절터를 지키는 나무 입력 : 2022.12.27 03:00 수정 : 2022.12.27 03:01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원주 법천사지 느티나무 사람이 떠나도 나무는 남는다. 처음 뿌리내린 곳에서 사람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 것이 나무의 운명이다. 가뭇없이 사라진 사람살이의 터전에서 옛사람의 자취를 찾는 데에 나무를 기준점으로 삼는 건 그래서다. 원주 부론면에는 오래전에 마을 살림살이의 중심이었던 큰 절집 법천사(法泉寺)의 이름을 따 ‘법천리’라 부르는 마을이 있다. 마을의 중심은 휑뎅그렁하게 남은 폐허의 절터다. 절터 한편에 옛 스님의 탑비가 남아 있긴 하지만, 사람살이의 다른 흔적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다. 거짓말처럼 사라진 절집의 내력을 알고 있는 건 오로지 한 그.. 2022. 12. 27.
크리스마스 즈음 돋보이는 호랑가시나무 고규홍의 큰 나무 이야기 크리스마스 즈음 돋보이는 호랑가시나무 입력 : 2022.12.13 03:00 수정 : 2022.12.13 03:01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겨울 채비를 마치고 거개의 나무들이 적막에 드는 겨울,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유난스레 돋보이는 나무가 있다. 호랑가시나무다. 상록성의 초록 잎 사이의 빨간 열매가 도드라지는 호랑가시나무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등장하는 대표적인 ‘겨울나무’ 혹은 ‘크리스마스 나무’다. 잎 가장자리의 가시가 호랑이 발톱을 닮았다 해서 호랑가시나무라고 이름 붙인 나무인데, 일부 지방에서는 얼기설기 엮은 가지로 호랑이가 등을 긁을 때 쓸 만하다 해서, 호랑이등긁개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예수의 가시면류관을 만든 나무라고도 하고, 예수의 이마에 박힌 가시.. 2022. 12. 14.
올해 이 꽃 이름이 가장 궁금했다 ‘톱20′ [김민철의 꽃이야기] 올해 이 꽃 이름이 가장 궁금했다 ‘톱20′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2.12.13 00:0 김민철의 꽃이야기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4750 올 한해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질문한 꽃 이름은 무엇일까.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지난 11월말까지 1년동안 꽃 이름 질문이 가장 많은 순서를 알려 달라고 했다. 그중 ‘톱20′을 보면 국민들의 꽃 이름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변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산딸나무가 차지했다. 2020년엔 큰금계국이었는데 산딸나무가 안정적인 1위를 보이고 있다. 산딸나무가 1위에 오른 것은 최근 많이 심은데다 다른 나무와 달리 두번 주목받기 때문인 것 같다. .. 2022. 12. 13.
정성으로 살려낸 방학동 은행나무 정성으로 살려낸 방학동 은행나무 고규홍의 큰 나무 이야기 입력 : 2022.11.01 03:00 수정 : 2022.11.01 03:01 서울 방학동 은행나무 한 그루의 나무에 넓은 땅을 내어주는 게 불가능하리라 여겨지는 서울 도심에서 이례적으로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살아가는 600년 된 큰 은행나무가 있다. 서울 방학동 은행나무다. 하늘 향해 25m까지 솟아오른 나무는 지름 20m가 넘는 원형 공간의 땅을 홀로 차지했다. 이 나무는 명성황후가 임오군란을 피해 여주로 떠날 때 치성을 올린 나무라고도 하고, 조선 후기 경복궁 증축 때 징목(徵木) 대상에 선정되어 베어내야 했지만, 마을 사람들이 대원군에게 간청하여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대감 나무’라는 별명은 그래서 붙여졌다. 장대한 위용의 ‘서울 .. 2022. 11. 30.
천년을 더 청춘으로 살아가려나 황금빛 절정 치닫는 ‘가을의 전설’… 천년을 더 청춘으로 살아가려나[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전승훈 기자 입력 2022-11-05 03:00업데이트 2022-11-05 05:31 [여행 이야기]풍채 좋은 은행나무 고목 ‘노란 잎비’ 800번 원주 반계리 나무 당상관 품계 받은 양평 용문사 나무 마음까지 밝게 물들이는 나무들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는 수령 800년의 천연기념물이다. 찬 바람이 불면서 은행잎이 꽃비가 되어 흩날리고, 나무 아래엔 노란색 카펫이 깔린다.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은행나무는 수명이 길다. 전국에서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로 지정된 노거수(老巨樹) 중에서는 은행나무가 가장 많다. 현재 전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서울 성균관 문묘 은행나무, 경기 양평 용문사.. 2022. 11. 8.
제사장 단군의 제사 터 지키는 나무 고규홍의 큰 나무 이야기 제사장 단군의 제사 터 지키는 나무 입력 : 2022.10.04 03:00 수정 : 2022.10.04 03:01 강화 마니산 참성단 소사나무 하늘이 처음 열린 날을 기리기 위해 단군은 강화도 마니산 정상에 제단을 쌓고 제를 올렸다. 사람이 보금자리를 틀 수 있도록 세상을 열어준 하늘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제사이자 축제다. 하늘과 사람이 어우러진 제사 터를 지키는 건 한 그루의 소사나무다. 기록이 없어서 누가 일부러 심어 키운 것인지, 지나는 새들이 씨앗을 물어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제단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꾸미기 위해 자리를 신중히 골라 심은 것처럼 참성단 돌축대 위에 우뚝 서 있는 소사나무 풍광은 볼수록 절묘하다.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의 산기슭에 자생하는 소사나무는.. 2022.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