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 저런 아야기794 [조남대의 은퇴일기③] [조남대의 은퇴일기③] “어! 기름이…” 미흡한 준비로 낭패를 당하다 입력 2022.07.05 14:12 수정 2022.07.05 10:13 여행은 즐겁다. 그러나 준비가 덜 된 채 떠나는 여행은 불안과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닥칠 수도 있다. 새벽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자동차 기름이 떨어져 멈춰서는 경우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고향 선산(先山)에서 형제들과 만나는 날이다. 3년 전 선산에 수종개량 사업을 하여 편백 1300여 그루를 심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받쳐놓은 지주목이 바람에 쓰러져 다시 세워주어야 하고, 나무가 굵어짐에 따라 꽉 조여진 끈도 손봐주어야 한다. 휴일을 맞아 동생들과 작업을 하기 위해 5시 반에 양평에서 출발하였다. 동생들은 대구에 살기 때문에 명절이나 제사가 아니면.. 2022. 12. 20. [조남대의 은퇴일기②] [조남대의 은퇴일기②]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생겼다 입력 2022.06.21 14:01 수정 2022.06.20 10:19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기능이 퇴화하여 간다. 건망증과 같은 기억력 감퇴는 나이 든 사람 대부분이 느낄 수 있는 흔한 일이다. 아직은 아닐 것 같았는데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아니 이럴 수가’ 하는 생각에 상심이 크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받아들여야 하지만 쉽지 않다. 성당 주차장 한쪽에 5일 동안 주차된 승용차 성당 관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3453번 차주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자 “자동차가 성당 마당에 며칠째 주차되어있는데 좀 이동시켜 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관리장과는 잘 아는 사이인데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말투다. 무슨 소리를 하는.. 2022. 12. 19. [조남대의 은퇴일기①] [조남대의 은퇴일기①] 독방으로부터 탈출 입력 2022.06.07 14:02 수정 2022.06.07 15:50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라고 한 말은 혼자가 아닌 함께 어울려 사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 감염으로 외부와 단절된 채로 독방에 갇혀 지내다 보니 바로 눈앞에 보이는 산이 유혹하지만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아내가 문만 살짝 열고 밀어 넣어준 식사ⓒ 직장 다니는 딸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다음 하루 이틀 지나자 손녀에 이어 사위와 손자까지 온 식구가 감염되었다.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며 손주들을 돌봐주고 있던 터라 증상은 없지만, 혹시나 하여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이라고 한다. 하루 30만 명 이상 발생하는 코로나19 환자 중의 한 명이 된 것이다. 그래도 아내는 음성.. 2022. 12. 16. '전라도 섬마을' 이 여성의 비밀 30년간 치마 한번 안입었다...'전라도 섬마을' 이 여성의 비밀 중앙일보 입력 2022.12.09 05:00 제2회 김우중의료인상 수상자인 이정옥 반월도보건진료소장. [대우재단 제공] 대우재단이 9일 이정옥 반월도 보건진료소장(55)과 이효민 국경없는의사회 의사(45)를 제2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의사도 없는 섬마을 보건소에서 고군분투 이정옥 소장은 1989년 진도군 대마도 보건진료소에 부임한 이후 33년간 의사가 없는 7개 섬을 돌며 주민들의 건강을 돌봤다. 섬마을 간호사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처음엔 섬에 있는 인부들이 무서워 개를 키우기도 하고 고된 일상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밤마다 울기도 했다. 경남 마산 출신인 이 소장은 초창기 전라도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주민들과 대화할 때 .. 2022. 12. 12. “나만 남편 있어, 젠장” “나만 남편 있어, 젠장” 입력 : 2022.12.08 03:00 수정 : 2022.12.08 03:01 에피소드 하나. 사회생활에 치여서 신혼여행 말고는 아내와 여행다운 여행을 해보지 못했다고 생각한 남편이 은퇴한 뒤에 아내에게 패키지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고재열 여행감독 “우리가 그 정도 사이는 아니지.” 부부 중 한 명은 사회생활에, 한 명은 가정에 집중하면서 ‘부부적 거리 두기’를 하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에피소드 둘. 유럽은 호텔 객실에 트윈 베드가 있는 방이 적은 편이다. 얼마 전 동유럽 여행 때도 트윈 베드 방이 좀 부족했다. 그래서 일부는 더블침대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 부부를 주로 더블 침대 방에 배정했다. 그때 한 부부가 동시에 항의했다. .. 2022. 12. 8. 빈 살만의 보따리 빈 살만의 보따리 우리나라가 세계 6위의 무역 대국으로 뛰어 오를 수 있게 된 데에는 세 번의 기회가 있었다 독일 광부, 월남 파병, 중동 건설이다 박정희 정부는 경제개발 5개 년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수행할 자금이 없었다 당시 유엔 103 개 회원국 중에서 우리나라는 102번 째로 못 사는 나라였다 이런 나라에 자금을 빌려줄 국가가 어디에 있겠는가? 고육지책으로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고 그 월급을 담보로 차관을 들여왔다 눈물 나는 시절의 이야기다 그들을 격려하러 독일을 방문한 박대통령은 연설을 채 5분도 하지 못하고 모두 얼싸 안고 펑펑 울었다 월남전에 피 흘린 병사들의 목숨 값은 오늘날 한국의 초석이 되었다 사막에서 쓰러져 간 건설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조국의 대들보가 되었다. 윤석열 정부는 시.. 2022. 12. 7.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