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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 저런 아야기772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65/66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65/66 기생 소백주 (65) 유령(幽靈) 입력 2021. 01. 25 17: 52 그림/정경도(한국화가) 홍수개는 숙달된 동작으로 재빠르게 속치마 속으로 슬그머니 손을 넣고는 그 가운데를 손으로 쓱 쓸어보는 것이었다. 아니 그런데 그 손끝에 여인의 부드러운 곡선이 느껴져야 하는데 아뿔싸! 이게 무엇인가! 볼록 솟은 사내의 큰 물건이 물큰 잡혀지는 것이었다. 홍수개가 실망도 하기 전인 그 순간, 홍수개의 손이 그곳을 닿고 스친 찰나 덮인 이불깃을 사납게 열어젖히며 웬 시커먼 사내가 벌떡 일어서는 것이었다. 홍수개는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앉으며 칠흑 어둠 속 방안에서 그 사내를 기겁(氣怯)을 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 ‘허! 허억! 저.. 2023. 6. 11.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63) 천하일품(天下一品) <제4화>기생 소백주 (64) 본성(本性)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기생 소백주 (63) 천하일품(天下一品) 입력 2021. 01. 21 18: 40 그림/이미애(삽화가) 홍수개는 싸늘한 밤공기를 뚫고 어둠을 능숙하게 헤쳐 집 뒤 오두막으로 향했다. 달도 없는 겨울 밤 칠흑 어둠 속에서 홍수개는 한 마리 수캐가 되어 오두막집 방문을 슬그머니 열어젖혔다. 너무도 쉽게 문이 열렸다, 따뜻한 방안 공기와 함께 가느다란 여인의 분 내음이 홍수개의 코끝에 스쳤다. 홍수개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는 얼른 방안으로 들어갔다. ​ 아랫목 쪽으로 이불깃에 푹 덮인 채 잠이 깊이든 여인의 따뜻한 숨결을 홍수개는 느끼며 그 이불 속으로 몸을 스스로 밀어 넣었다. 따뜻한 열기가 홍수개의 몸으로 훅 끼쳐왔다. 살진 암사슴처럼 보드라운 털을 뽐내며 순한 눈망울을.. 2023. 6. 8.
갓은 젖혀 쓰는 게 맛… 조선 양반들의 ‘멋 자랑, 돈 자랑’ 갓은 젖혀 쓰는 게 맛… 조선 양반들의 ‘멋 자랑, 돈 자랑’ 입력 :2023-06-07 01:29ㅣ 수정 : 2023-06-07 10:21 후기로 갈수록 어깨보다 챙 넓어 모정 좁아져 머리에 ‘얹어’ 놓기도 끈 장식 ‘패영’ 배꼽까지 내려뜨려 ▲ ‘청금상련’의 한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절제된 생활과 예를 중시하고 수신과 극기를 통해 욕망을 억제하라는 성리학 이념을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양반들이 말년 병장처럼 갓을 뒤로 젖혀 쓰거나 삐뚜름하게 썼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조선시대 복식사를 연구하는 이민주 박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하는 웹진 ‘담談’ 6월호의 ‘조선의 멋쟁이’라는 소논문에서 조선시대 양반가 남성들의 패션 욕망에 관해 설명했다. 조선의 남성들은 10대 중후반에 관례를 치른 뒤 .. 2023. 6. 7.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61)폭풍전야 <제4화>기생 소백주 (62)연막(煙幕)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기생 소백주 (61)폭풍전야 입력 2021.01. 19 17: 00 그림/이미애(삽화가) 홍수개의 분부를 받은 옹기장수가 지게에 짚을 깔고 새끼줄로 옹기 짐을 단단히 묶어 짊어지고 품속에 편지를 간직하고는 한손에 작대기를 들고 대문을 향해 갔다. ​ “그럼 다녀오겠습니다요.” ​ 대문까지 친절하게 따라가 배웅을 해주는 홍수개를 보며 옹기장수가 말했다. ​ “그래, 험악한 산길에 몸조심하고 날 저물면 그 집에서 자고 오거라! 옹기 값은 두둑이 달라고 했으니 잘 받아오고 편지 꼭 전해주거라!” ​ 홍수개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예! 잘 알겠습니다요” ​ 옹기장수가 말을 마치고는 발길을 재촉했다. ​ “아참! 너 산길에 호랑이 조심해야 한다 알았지.. 2023. 6. 7.
[남도일보]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59)유인작전(誘引作戰) <제4화>기생 소백주 (60)분리작전(分離作戰) [남도일보]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기생 소백주 (59)유인작전(誘引作戰) 입력 2021. 01. 17 16: 37 그림/이미애(삽화가) 홍수개가 자기 집 마당을 향해 가자 젊은 옹기장수가 옹기달구지를 끌고 그 달구지 뒤를 젊은 여인이 뒤따랐다. 뜬금없이 집 마당으로 옹기장수 소달구지가 들어오자 홍수개의 아내 정씨 부인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나 얼굴이 곱게 생긴 아리따운 젊은 여인이 그 달구지 뒤로 나타나자 사태를 직감했다. 분명 남편 홍수개는 저 옹기장수의 아내를 노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정씨 부인은 앞일이 눈에 번히 보이는 듯 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저 야수 같은 남편 홍수개에게 달리 방도가 없었다. 정씨 부인은 ‘제 버릇 개 못준다더니 아이구!’하고 마루에 서서 길게 한숨.. 2023. 6. 5.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57/58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 기생 소백주 (57)옹기장수 입력 2021. 01. 13 18: 55 그림/이미애(삽화가) 세월은 흘러 그새 십여 년, 그럼에도 다행히 못생겼다는 그 정씨 부인에게 간간이 잠자리는 하였던지 아이들을 다섯이나 낳아 기르고 있었다. ​ 수캐골이라 해서 그랬을까? 개들이 새끼들을 많이 낳아 기르기도 하는 것인데 참 홍수개가 자녀복은 있는가 보았다. ​ 아버지 홍진사가 죽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등지고 이제 홍수개도 마흔 줄에 들어섰다. 그 많던 재산을 거의 다 그 짓으로 탕진해 버리고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무슨 수를 내서라도 반드시 품에 안고야 말던 홍수개도 바깥출입이 현저하게 잦아들었다. 못생겼다고 대놓고 악다구니를 쓰고 포악을 하던 터라 시집 온 후로 속을 끓이며 살.. 2023.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