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러 저런 아야기794

[만물상] 부조금도 기계가 받는 세상 [만물상] 부조금도 기계가 받는 세상김태훈 논설위원입력 2024.08.26. 20:28업데이트 2024.08.26. 23:21​일러스트=이철원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엔 우리 옛 상가의 조문 풍경이 담겨 있다. 주인공의 노모가 별세하자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아 슬픔에 빠진 아들을 위로하는데 겉보기엔 잔칫집이다. 술상이 차려지고 밤새도록 노름판이 펼쳐졌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초상집 가면 술 마시고 화투 치며 밤샘하는 이가 많았다. 빈소가 쓸쓸해선 안 된다는 사회 통념이 만든 장례 문화였다.▶부조 봉투를 쓸 때는 격식을 차리고 정성을 다했다. 봉투에 사인펜이나 붓펜으로 賻儀(부의)라고 적었고, 속지에 위로 문구와 조의금 액수를 적을 때도 손 글씨로 정성 들여 썼다. 경조사에 빠지는 것은 큰 결례였다. 그러.. 2024. 8. 27.
《라면의 환갑 》 님의 환갑을 축하하오, K-Food라면 K-라면, ​《라면의 환갑 》​라면은1963년 9월 15일 태어났습니다.​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아 한국 사람들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던 1961년 어느날​삼양식품(주) 전중윤 사장은 남대문시장을 지나다​배고픈 사람들이 한 그릇에 5원하는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봅니다.​전 사장은"저 사람들에게 싸고 배부른 음식을 먹게 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 끝에​전 사장은 일본에서 라면을 제조하는기술을 들여옵니다.하지만 외화가 없고 국교가 단절됐던 때라 라면을 제조하는 시설을 들여오기는 하늘에 별따기였습니다.​정부가 가진 달러를 민간이 원화로 사던 시절, 한 라인에 6만 달러인 라면 제조 시설을 수입하기엔 전 사장도 돈이 부족 했고 가난한 정부도 옹색하.. 2024. 8. 24.
여름엔 잔치국수, 겨울엔 김치…50년 묵묵히 나눔 실천한 '대구 할머니' 여름엔 잔치국수, 겨울엔 김치…50년 묵묵히 나눔 실천한 '대구 할머니'이가영 기자입력 2024.08.20. 07:33업데이트 2024.08.20. 08:01'대구 할머니'로 불리는 신희숙(63)씨가 어르신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랜드복지재단큰돈을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들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선행을 꾸준히 실천하는 이들도 있다. 후자는 한 번의 큰 선행보단 주목받지 못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평생 어려운 이들을 챙기며 살아온 ‘대구 할머니’는 이웃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소그미(소금)’가 됐다.신희숙(63)씨는 나누는 삶을 강조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52년 동안 선행을 이어왔다. 학창 시절 수돗가에서 서성이며 배고픔을 호소하던 친구들에게 매주 .. 2024. 8. 20.
소중한 남편이라는 나무 '그늘' 소중한 남편이라는 나무 '그늘'  언젠가부터 내 옆에 나무가 생겼습니다.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내 것을 포기 한다는게 이렇게 힘든 것 인줄 미처 몰랐습니다. 언젠가부터 나는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귀찮고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괴롭히기 시작했고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내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느꼈기에이 정도의 짜증과 심술은 충분히 참아낼 수 있고 또 참아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무는 점점 병들었고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그러던 어느날,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2024. 8. 14.
물고기 ‘코이’ 연설로 기립박수 받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누구? 물고기 ‘코이’ 연설로 기립박수 받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누구? [Who’s who] 선천성 시각장애 극복한 피아니스트… 김 의원 “대정부질문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질문 자체가 차별” 입력2023-06-16 17:22:01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6월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안내견 조이와 함께 단상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대정부질문만을 위해 준비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뜨거운 반응이 있을 줄 예상하지 못 했다. 지금껏 계속해서 장애인 권리 증진을 위한 의정 활동을 해왔다. 이번에도 여느 때처럼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발언의 취지에 공감하고 관심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자신의 국회 대정부질문 내용이 호평을 받고 있는.. 2023. 6. 21.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81/82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기생 소백주 (81) 향기로운 여인 ​ 입력 2021. 02. 21 18: 03 그림/김리라(성균관대 미술학부 졸업) “필경 서방님께서는 이제 고향에 가시면 늙은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자식들 때문에 다시는 이곳에 오지 못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온 날들이 지난 봄 화사하게 피어났다 시들어 버린 꽃들과 같이 추억이 되어버릴 것인데 그런 생각을 하오니 참으로 서러움이 밀려옵니다.” ​ 소백주는 울컥 울먹이며 김선비의 빈 술잔에 술을 부어 채웠다. ​ “인생의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을 내 어찌 다 알 수 있겠습니까? 다만 생각하건데 사람으로서 도리가 있다고 한다면 그 도리를 우선 지켜야 한다는 것을 내 잠시 망각했다는 것을 느꼈던 것뿐입니다. 내 비록 .. 2023.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