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언·그리고 못 다한 이야기

멀어져 가는 우체통

by 까망잉크 2008. 4. 13.

 

 

편 지 / 최문자

가는 길이 어두워

편지는 네게 닿지 못한다.

어둠 위에 육필의 자모가 나가고

어둠이 뜯어버린 단어들이

하던 말을 멈추고 있다.

어두워 못 가는 편지

그대, 모든 촉수 터질 듯 높여

반짝이는 그리움의 자모를 맞춰보라.

가슴털 뽑힌 우표 한 장 붙이고

네 이름의 외곽에서

쓰러져 잠든 내 언어들을 해독해보라

 

 

'명언·그리고 못 다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五福 이란 ?????  (0) 2008.04.28
술!!!!그 정겨운 이름  (0) 2008.04.24
포근한 여행  (0) 2008.04.20
가는 세월이  (0) 2008.04.18
끼망잉크  (0) 2008.03.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