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부부 금실을 상징 하는
초여름의 숲 속에서 짧은 분홍 실을 부챗살처럼 펼쳐 놓은 자그마한 꽃 들이 피어 주위를 압도하는 꽃나무가 있다. 길쭉길쭉한 쌀알처럼 생긴 잎 들이 서로 마주 보면서 깃털모양으로 촘촘히 달려있는 모양도 특별한 나무 가 바로 자귀나무이다. 일부 지방에서는 소가 특히 잘 먹는다 하여 소밥나 무 혹은 소쌀나무라고도 한다.
자귀나무란 자는데 귀신같은 나무를 줄인 이름인가?. 그냥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상당한 근거가 있다. 초등학교 앞 노점 판의 인기품목이었던 미모 사(신경초)를 건드리면 금새 벌어져 있는 잎이 닫혀버리는 모양을 기억하 고 있을 것이다. 이는 광합성을 할 때 이외에는 잎을 닫아 버려 날아가는 수분을 줄여보자는 대책이다. 자귀나무는 경망스럽게 건드리는 정도로 일 일이 반응은 아니하고 긴 밤이 되어야 서로 마주 보기로 붙어 버린다.
그러니 자연히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가 될수 밖에.........
합환피(合歡皮)라 하여 동의보감에 보면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근심을 없애서 만사를 즐겁게 한다고 한다. 또 민간에 서는 갈아서 밥에 개어 타박상, 골절, 류머티즘에 바르면 잘 듣고 나무를 태워 술에 타서 먹으면 어혈 등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또 겨울이 되면 콩꼬투리처럼 생긴 긴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서 수없이 달리는데, 세찬 바람에 부딪쳐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옛 양반들의 귀에 꽤 나 시끄럽게 들렸나 보다. 그래서 여설수(女舌樹)란 이름도 붙여 두었다. 물론 조선조 제일의 석학 퇴계 이황마저 '무릇 여자란 나라 이름이나 알고 이름석자나 쓸줄 알면 족 하다고 하던 시절이니 여자들의
혀가 제대로 대접 받았을리 만무하였다.
깊은 산 속 에서는 키가 10여m에 이르기도 한다. 나무껍질은 갈색바탕에 녹색이 들어 간 색깔인데 나이를 먹어도 흉하게 갈라지지 않고 다만 작고 동글동글한 숨구멍만 촘촘히 생긴다. 잎자루는 가지에 어긋나기로 붙어 있는데, 큰 잎 자루에서 또 한번 더 갈라져서 두 번 갈라진 셈이 된다. 줄기가 굽거나 약 간 드러눕는 모양이어서 목재로서의 큰 가치는 없으며
관상수 로써 정원, 공원에 적당하며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며 ,잎,열매, 껍질 모두가 부부금실과 관련이 있으며
꽃까지 아름다우므로 이 나무 한그루 앞마당에 심어 감상함이 가득 함으로 채워 봄이.........
참고:브리태나커,궁궐의우리나무(박상진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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