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목 오리과 한 배에 10여 개의 알을 낳음 오리는 그 종류가 매우 많으나 모두 봄 · 여름철에 시베리아 지방에서 번식하여 늦은 가을과 겨울에 남하하여 따뜻한 지방에서 월동한다. 낮에는 물에서 헤엄치며 쉬고 해가 질 무렵에 땅으로 올라와 시내, 논 따위에서 땅에 떨어진 이삭 · 곤충 · 수초 따위를 먹는다. 둥지는 땅위나 물가 풀밭에 풀이나 갈대의 잎 · 줄기 등을 엮어 틀고 알자리에는 어미의 가슴 솜털을 깔아 마련한다. 오리는 그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무리 생활을 한다. 낮에 휴식을 취하는 강이나 바다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 뭍으로 나오는 경로가 보통 일정하며, 산을 넘을 때는 아주 낮게 날아가는 습성이 있다. 번식기의 수컷은 화려한 빛깔의 생식깃을 가지나 번식이 지나면 털갈이를 하여 번식깃이 사라져 암컷과 같은 색깔이 되며, 번식 후에 암컷도 털갈이를 한다. 오리의 털갈이는 날개의 깃털까지 동시에 빠지는 것이어서 한동안 날지 못하는 기간이 있다. 오리고기는 닭고기에 비하여 육질이 질기고 비린내가 나며, 상대적으로 뼈와 기름이 많은 편이다. 또한 "닭 잡아 먹고 오리발 내민다"는 속담이나 "오리고기를 잘못 먹으면 손가락이 붙는다"는 옛말 등으로 미루어 우리 조상들이 오리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종묘에 지내는 천신(薦新, 시절마다 지내는 제사)에서 9월에 생안(生雁)을 올리는 것이나 궁중에서 탕이나 국, 전골, 구이 등에 오리를 사용했던 것으로 미루어 오리고기가 고급 요리 재료로 사용되었음을 알수 있다.
물새로서의 오리는 물위를 떠다닐 수 있고, 때로는 잠수활동을 하기에 알맞은 몸을 갖고 있다. 이 잠수능력은 수계(水界)나 지하세계와 관련한 중용한 종교적 의미가 있다. 곧 물새는 하늘 땅 물을 그 활동영역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들새나 산새보다도 종교적 상징성을 지니기에 충분하다. 또한 오리는 물과의 밀접한 관련성으로, 비와 천둥을 지배하는 천둥새 속성도 지님과 동시에 오리의 ?꽥거리는 울음소리 때문에 야크트족은 오리는 철새, 곧 철로 만든 새라고도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천둥새로서의 오리는 벼농사를 위주로 하는 농경마을에서는 비를 가져다주는 농경 보조신으로서 발달 정착되었다. 오리는 전형적인 물새이며, 잠수조이기 때문에 홍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불사조로도 생각되었다. 오리의 또 하나 특성은 철새라는 점이다. 철새는 계절이 바뀌는 변화를 암시해 주고 초자연적 세계로의 여행을 의미하여 산자와 죽은 자의 세계를 넘나드는 영혼의 순환적 여행을 뜻하기도 한다. 즉 철새는 이승과 저승을 그리고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넘나드는 신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으뜸 갑(甲)⇒장원급제 오리는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물새 중의 하나이다. 오리는 한자어인 오리 압(鴨)을 파자(破字)하여 얻을 수 있는 으뜸 갑(甲)을 그 상징의미로 사용한다. 즉 오리는 으뜸인 장원급제의 소망을 담은 길상 문양이라 할 수 있다. 한 쌍의 오리 또한 급제를 축원하는 것으로 소과(小科)와 대과(大科)에 급제하길 기원하는 것이다. 오리는 학, 백로 등과 함께 화조화의 주된 소재로 쓰였으며 버드나무, 연꽃 등과 함께 그려지는 물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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