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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의 기록들

쟁기

by 까망잉크 2008. 8. 27.

쟁기

 

 

 

 


아버지는 동틀 무렵 소를 몰고 나가셨다. 등에는 키 큰 쟁기를 메고서.
논밭을 가는 일은 농사의 시작, 이제 농사철이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들판 여기저기서 소를 부리는 모습은 참으로 평화로운 장면이었다.

아버지는 소와 대화를 나누셨다.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소는 아버지의 말을 알아듣는지 신기할 정도로 잘 따라 움직였다.
사랑으로 대하면 꼭 사람끼리만 마음이 통하는 것도 아닌가 보다.

어머니는 빈대떡을 부치셨고, 한 주전자의 막걸리도 준비하셨다.
그리고 고욤나무 끝에 해가 걸릴 때쯤,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아버지를 찾아가셨다.
아버지의 짧지만 행복한 휴식시간, 덕분에 소도 쉴 수 있었고....

평화로운 농촌의 상징이었던 소가 끄는 쟁기질.
트랙터 보다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지혜의 산물이었음은 틀림없다.

글 /신도성

논과 밭을 가는 데 쓰이는 농기구                                                                                                                                      

지역마다 형태와 명칭에 차이가 있는데, 옛말로는 보·잠기·잠그·장기라고 하였다.

쟁기라는 이름은 잠기에서 비롯되었는데, 잠기는 원래 무기를 가리키는 잠개가 변한 말이며,

예전에는 농기구를 무기로도 썼으므로 2가지를 같은 말로 적었다.

쟁기의 사용에 대한 가장 오랜된 기록은 《삼국유사》 노래왕조에 나온 기록이며, 《삼국사기》 <신라본기>

지증왕조에도 502년 소가 쟁기를 끌었다는 내용이 있다. 쟁기는 뒤지개(掘俸)에서 비롯되어 따비를 거쳐 완성된 연장이다.

쟁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습인데, 철제가 나오기 전에는 나무를 깎거나 돌을 갈아서 썼으며,

가장 오래된 돌보습은 BC 3000년대 전반기 유적지인 황해북도 지탑리(智塔里)에서 출토되었다.

형태는 대체로 긴 타원형으로 한쪽 끝은 좁고 반대쪽은 넓은 형태인데, 좁은 날 부분에 긁힌 흔적이 많은 것으로 보아

시작되는 자루목에 줄을 걸고 가래처럼 끌어당겨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쟁기의 몸체는 참나무·소나무 등으로 만들며, 술은 박달나무와 같이 단단한 나무를 쓴다.

쟁기는 술·성애·한마루를 세모꼴로 맞춘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술 끝에 보습을 끼우고 그 위에다 한마루에 의지하여

볏을 덧댄다. 한마루 끝이 보습까지 내려오므로 땅을 갈 때 보습과 볏이 힘을 쓰도록 되어 있다.

성애 앞 끝에는 줄을 매고 그것을 물주리 막대에 연결시켜서 멍에 양쪽에 이르게 한다.

보습과 볏 외에는 모두 나무로 되어 있는데, 요즘에는 한마루가 쇠로 된 것이 많으며 몸 전체가 쇠로 된 것도 생산된다.

북부지방과 강원도 산악지방에서는 보통 소 2마리가 쟁기를 끄는 겨리가 성행하는데,

이에 반해 1마리가 끄는 것을 호리라 한다. 쟁기는 술의 형태에 따라 술이 지면에 평행으로 길게 뻗어나가

보습이 술 끝에 얹혀 있는 눕쟁기, 술이 지면에 직각 가까운 각도를 이루며 보습이 술 끝에 박혀 있는 선쟁기,

두 쟁기의 단점을 보완하여 술과 지면의 각도가 약 45°로서 땅을 깊이 갈 수 있는 굽쟁기가  

한국에서는 땅을 가는 도구로 극쟁이와 쟁기가 주로 사용되는데,

토질이 척박한 산촌에서는 극쟁이가 많이 쓰이며                     

넓은 평야지대 에서는 쟁기가 쓰인다                                                                                                                                  

쟁기의 부분 명칭은 다음과 같다. 술은 쟁기의 몸체가 된 나무,                                                                                          

 

                                          ② 성에는 술의 중간 윗부분에서 앞으로 뻗어나간 나무,                                                                  

    한마루는 성에와 술을 연결하는 나무,                                                 

보습은 술 끝에 끼우는 쇠로, 삽과 비슷한 역할을 하며,                    

은 보습 위에 고정시키는 쇠판,                                                    

                                     는 멍에로부터 고정된 봇줄을 고정시켜 소의 뒷다리가 봇줄에 닿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며,

                              봇줄은 멍에의 양끝에서 아래로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의 등 위로 걸쳐서 봇줄에 맨 끈,

뱃대끈은 소의 배 밑으로 해서 봇줄에 잡아맨 줄,                            

목줄은 멍에에서 목 아래로 돌려맨 줄,                                           

                                  멍에는 소의 목에 얹는 구부정한 나무로                                                                                             

짐을 운반하거나 쟁길로 끌 때에 이것에 의하여 힘을  받는다.

 

   

 '

 

 

 

 

출처:브리태니커.야후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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