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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에 대하여 [유희경의 시:선(詩:選)]혼자에 대하여 입력2023.03.29. 오전 11:40 ‘혼자 먹는 밥이 서럽고 외로운 사람들이 막막한 벽과 겸상하러 찾아드는 곳 ​ 밥을 기다리며 누군가 곡진하게 써내려갔을 메모 하나를 읽는다 ​ “나와 함께 나란히 앉아 밥을 먹었다” ​ 그렇구나,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고 허기진 내 영혼과 함께 먹는 혼밥이었구나’ ​ - 이덕규 ‘혼밥’(시집 ‘오직 사람이 아닌 것’) ​ 서점을 하기 전만 해도, 식사는 함께하는 일이었다. 끼니란 배 속에 들어가면 다를 바 없는 것이니 자리의 즐거움이 우선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직장 생활의 가장 큰 즐거움은 팀원들과 나누는 점심시간의 환담이었으며 누군가는 불편하다는 회식을 마다한 적도 나는 없었다. ​ 서점을 운영하고부터는 함께할 사람이 .. 2023. 3. 31.
[청계천 옆 사진관]탑골공원에서 내 이름은 ‘의정부’ [청계천 옆 사진관] 탑골공원에서 내 이름은 ‘의정부’ 최혁중기자 입력 2023-03-29 10:53업데이트 2023-03-29 10:54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인도에서 한 노인이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언제부터인가 이른 아침부터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인도에 ‘박스줄’이 생기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시작되는 ‘자리 경쟁’으로 생긴 일종의 ‘자기 식별표’ 줄입니다. 일찍 온 어르신부터 종이 박스 등에 자기만 알 수 있는 단어를 씁니다. 대부분 자신이 사는 거주지 지역명입니다. 가양동, 상일동, 미아리, 신설동, 의정부, 돈의동, 신곡동, 정릉, 영등포, 창신동, 동대문, 인사동, 신사동, 부평, 문산 .. 2023. 3. 31.
“5일장 가도 점심 못 먹지···버스 놓칠까봐” “5일장 가도 점심 못 먹지···버스 놓칠까봐” 2년 전 마을까지 들어오는 버스 생긴 진재마을 시장 가는 노선은 2번, 돌아오는 버스는 딱 1번 수도권 도시는 정류장당 하루 평균 112회 정차 고추와 인삼 재배로 유명한 충북 음성군에 ‘진재’라는 마을이 있다. 앞산에 긴 고개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시외버스터미널 역할을 하는 대소면 공동정류장으로부터 7㎞, 금왕읍으로부터는 5㎞가량 떨어진 한국의 평범한 농촌마을이다. 충북 금왕읍 진재마을에서 버스를 타는 노인들. 이곳에서 ‘5일장’이 열리는 무극시장으로 가는 버스는 아침에 두번 정차한다. 시장에서 마을로 오는 버스는 정오 무렵에 한 번 들어온다. / 송윤경 기자 지난 3월 15일 9시에 들른 진재마을의 아침은 고요했다. 고추밭과 들판을 지나 푸른.. 2023. 3. 31.
고령을 잘 극복하려면.. 고령을 잘 극복하려면.. 拔체한 글이오니 親舊任들 잘 읽어보세요 '삶'이란 지나고 보면 長壽의 저주에 빠지기보다 하고싶은 일 하면서 활기있는 餘生을... 1960년 오사카 출생. 도쿄대 의학부 졸업 후 30년 이상 고령자 의료를 전담해온 정신과의사 '와다 히데키(和田秀樹)'가 쓴 ‘80세의 壁’이란 책을 봤다. 80의 璧을 넘으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20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체력도, 기력도 80세부터는 70대와 전혀 다르다... 인생 100년 시대라고 하나 건강수명 평균은 男 73세, 女 75세... 80세를 목전에 두고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며 간병 받는 처지가 되는 사람도 많다. 우선 무사히 80대에 진입한 건 축하할 일이다. 80세의 벽은 높고 두꺼우나 벽을 넘는 방법은 있다. - 우선.. 2023. 3. 31.
[김명환의 시간여행] [23,24] "아까운 식량, [김명환의 시간여행] [24] 극장서 애국가… 관객들 '기립' 20년… [김명환의 시간여행] [23] "아까운 식량, 개들이 너무 축낸다" 농수산부, 한때 '개 사육 억제' 나서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15 03:06 1975년 초, 색다른 '개 논쟁'이 일어났다. "사람 먹을 것도 넉넉지 않은데 개들에게 적지 않은 식량을 먹여 기르는 게 맞느냐"는 '개 사육 논쟁'이었다. 이 문제는 뜬금없게도 그해 1월 24일 열린 '식량 절약에 따른 주부의 역할'이라는 좌담회에서 불거졌다. 주최 측인 주부클럽연합회는 개가 얼마나 많은 식량을 먹는지 조사해 좌담회에 제시했다. 식량 절약을 위해 개들의 마릿수를 줄이자는 여론을 일으키려는 의도였다. 농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당시 약 136만7000마리의 개가 한 해 140만 섬의 식량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그러나 좌담회에선 한.. 2023. 3. 31.
[남도일보] ■강형구 작가의 野說天下(7~9) [남도일보] ■강형구 작가의 野說天下 명필 이삼만 (7회)문중유구(門中有口) 입력 2020. 09. 14 18: 10 그림/이미애(단국대 예술대학 졸업) ‘허허! 저 비렁뱅이 거지가 자신의 운명의 길흉을 점치려 하는 것인가?’ ​ 이성계는 호기 어린 눈빛으로 가까이 다가가 그들을 바라보았다. ​ “맹인 도사님, 이놈 팔자가 어떻겠는가? 운명을 좀 봐주시오” ​ 비렁뱅이가 말했다. ​ “아! 좋지요.” ​ 그 말을 들은 소경점쟁이가 손님이 와서 앞에 앉은 것을 알고는 반질반질 기름때 묻고 닳아빠진 나무판에 여러 한자가 검은 글씨로 조각되어진 것을 비렁뱅이 앞으로 쓱 내밀었다. ​ “자! 여기 판에 새겨진 글자 중 맘에 드는 글자를 하나 골라보시오?” ​ 소경점쟁이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 “아암! 좋.. 2023.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