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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外 시간여행·문학 기행기72

[김명환의 시간여행] [32] 에어컨 1대 1500만원…[김명환의 시간여행] [33] 60년대 비키니 상륙… [김명환의 시간여행] [32] 에어컨 1대 1500만원… 특수층의 사치품… 기관장 방에만 틀어 직원들은 땀 뻘뻘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8.17. 03:06 1970년 7월 26일 남산 중턱에 개관한 '어린이회관'이 뜻밖의 사태로 3일 만에 휴관에 들어갔다. 매일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전시물 수십 점이 파손되는 바람에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관객이 폭증한 건 첫 어린이 복지 시설에 쏠린 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원인은 또 있었다. 당시 속속 보급되고 있던 첨단 시설인 에어컨을 회관에 잘 갖춘 게 문제였다. 삼복더위 속 서늘한 냉풍을 맛본 사람들이 통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수용 인원은 3000명인데 1만8000명이 실내에 북적댔다. 도시락까지 싸와 종일 죽치고 있는.. 2023. 4. 18.
[김명환의 시간여행] [30] "햄버거란 고기로 앙꼬 넣은 빵조각" 한때 '식생활 개선용 영양식' 취급 [김명환의 시간여행] [31] 해외여행 '별따기'… '관광' 불허 40년, 유학 떠나는 석사 이름도 .. [김명환의 시간여행] [30] "햄버거란 고기로 앙꼬 넣은 빵조각" 한때 '식생활 개선용 영양식' 취급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8.03. 03:06 1973년 3월 서울시가 시민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백화점·수영장 등 사람 많은 곳마다 새로운 식당을 운영토록 한다고 발표했다. 다름 아닌 '햄버거 식당'이었다. 식생활 개선을 위해 햄버거라니? 고개가 갸우뚱해질지 모르지만 1970년대라면 사정은 달랐다. 당시 국민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은 2105㎉로, 권장량(2400㎉)에 한참 못 미쳤다. 1인당 한 해 쇠고기 섭취량은 겨우 1.17kg. 오늘날 국민 평균 섭취량(10.8 kg)의 10분의 1 정도였다. 부실한 반찬에 밥 한 그릇 먹는 것보다 햄버거 쪽이 낫다고 여길 만했다. 서양 음식에 대한 .. 2023. 4. 16.
[김명환의 시간여행] [23,24] "아까운 식량, [김명환의 시간여행] [24] 극장서 애국가… 관객들 '기립' 20년… [김명환의 시간여행] [23] "아까운 식량, 개들이 너무 축낸다" 농수산부, 한때 '개 사육 억제' 나서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15 03:06 1975년 초, 색다른 '개 논쟁'이 일어났다. "사람 먹을 것도 넉넉지 않은데 개들에게 적지 않은 식량을 먹여 기르는 게 맞느냐"는 '개 사육 논쟁'이었다. 이 문제는 뜬금없게도 그해 1월 24일 열린 '식량 절약에 따른 주부의 역할'이라는 좌담회에서 불거졌다. 주최 측인 주부클럽연합회는 개가 얼마나 많은 식량을 먹는지 조사해 좌담회에 제시했다. 식량 절약을 위해 개들의 마릿수를 줄이자는 여론을 일으키려는 의도였다. 농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당시 약 136만7000마리의 개가 한 해 140만 섬의 식량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그러나 좌담회에선 한.. 2023. 3. 31.
[김명환의 시간여행] [18,19,20]누락분 [김명환의 시간여행] [18] 결혼식 답례품·피로연 금지되자 성냥갑 속 지폐 넣은 '답례금' 등장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5.11 03:00업데이트 2020.07.24 01:15 1964년 어느 국립 연구기관장 딸의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은 답례품으로 인스턴트 라면 묶음을 받았다. 식사 따로, 답례품 따로 제공하는 오늘의 결혼식과 달리 라면이 '답례'의 전부였다. 피로연을 생략하고 간소한 답례품으로 대신하는 결혼 문화는 전후(戰後)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서 싹터 20년 가까이 이어졌다. 인기 1위의 답례품은 찹쌀떡이었다. 우리 전통 떡이 아니라 '앙꼬(팥소)'를 듬뿍 넣은 일본식 '모찌'였다. 부부 사이가 찰떡같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1960~70년대에 서울 시내 유명 떡집 수십 곳은 답.. 2023. 3. 4.
[김명환의 시간여행] [28] '보물찾기' 게임, [김명환의 시간여행] [29] 남파 간첩의 첫째 필수품 '난수표' [김명환의 시간여행] [28] '보물찾기' 게임, 옛 시대의 '포켓몬 고'… 1970년대 빠지지 않던 '소풍의 꽃'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7.20 03:09 1958년 8월 21일 인천시의 중국인 묘지 하나가 한밤중 파헤쳐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8일 만에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10대 후반 청소년 3명이었다. '왜 그랬냐'는 경찰의 물음에 이들의 대답이 황당했다. "중국인 무덤의 관 속에서 보물이 나오는 탐정만화를 보고 우리도 보물을 캐고 싶어서요…."(조선일보 1958년 8월 31일 자) 이 청소년들은 만화라는 판타지에만 중독돼 있었던 게 아니라, 보물찾기의 짜릿한 재미에도 흠뻑 빠져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숨겨져 있던 보물을 내가 제일 먼저 찾아내 손에 넣고 싶다는 욕구와 기대는 소년들로.. 2023. 2. 12.
[김명환의 시간여행] [26] 아파트 윗집 절구 소리도 참던 시절… [김명환 의 시간여행] [27] 기고만장 옛 흥신소, 검사까지 미행 [김명환의 시간여행] [26] 아파트 윗집 절구 소리도 참던 시절… 못 견딘 소음은 부부싸움·고성방가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7.06 03:06 1970년대 아파트 소음 분쟁은 부부싸움, 고성방가 등 특별한 소란 때문이었음을 보여주는 신문 삽화(위·경향신문 1976년 8월 26일자). 오늘의 일러스트는 발자국 소리 등 일상적 소음이 문제라고 말한다(조선일보 2016년 3월 7일자). 1974년 일본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의 한 아파트에서 터진 살인 사건은 층간소음 분쟁이 빚어낸 가장 끔찍한 참극으로 꼽힌다. 밤늦도록 들려오는 이웃집 피아노 소리를 못 참던 47세 남자는 그 집을 찾아가 주부 등 3명을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 일본 매스컴은 '피아노 살인'이라고 명명하며 대대적으로 보.. 202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