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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外 시간여행·문학 기행기75

[김명환의 시간여행] [38] 20년간 12차례… [김명환의 시간여행] [39] 유신 시절 등장한 '피임기구 자판기'… [김명환의 시간여행] [38] 20년간 12차례… '공무원 외식 금지령'… 배달시키기 등 꼼수 난무… 흐지부지 김명환 전 조선일보사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10.05. 03:08 1975년 1월 9일 서울 광화문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가던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중앙청 정문에서 총무처 단속반에 무더기로 걸렸다. '공무원의 점심 외식을 일절 금한다'는 국무총리 훈령을 어긴 죄였다. 외식한 공무원 전원이 단속반에게 이름을 적혔다. 이날 출입기자단과 불고기 회동을 했던 문공부 국장급 간부들까지도 걸렸으나 '우리는 장관 허락받아 행사에 참여한 것'이란 해명 끝에 단속을 면했다(조선일보 1975년 1월 10일자). 1960년부터 1970년대 말까지 정부는 공무원 기강을 다잡을 때마다 '외식 금지령'을.. 2023. 5. 25.
[김명환의 시간여행] [36] 노인에게 버스 좌석 양보 않으면 단속… [김명환의 시간여행] [37] '사내 연애 엄금' [김명환의 시간여행] [36] 노인에게 버스 좌석 양보 않으면 단속… 대통령이 "자리 양보 풍습 확대" 강조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9.21. 03:06 1973년 시내버스로 출퇴근하던 70세의 의사 김모씨는 매일 수첩에 특별한 기록을 해 나갔다. 그날 버스에서 좌석을 양보받았는지, 양보받았다면 어떤 연령·계층의 승객이 호의를 베풀었는지를 꼼꼼히 적었다. 9개월간 조사한 결과, 962차례나 버스를 타는 동안 양보를 받은 횟수는 320회였다. 세 번에 한 번꼴밖에 안 됐다. 양보를 제일 잘 해주는 사람은 26~30세의 남자였고 노인을 가장 못 본 체하는 건 여중생들이었다. 자리를 내준 사람 중엔 점퍼 차림의 시민(65.8%)이 대다수였고 양복쟁이(31.1%)는 적었다. 특히 김씨는 이 조사를 .. 2023. 5. 13.
[김명환의 시간여행] [34] 50년 전엔 상어 지느러미가 비료 원료… [김명환의 시간여행] [35] 히트작 상영관마다 암표상 100여명… [김명환의 시간여행] [34] 50년 전엔 상어 지느러미가 비료 원료… 수출 가격 치솟자 '국내 소비 전면 금지'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8.31. 03:09업데이트 2016.08.31. 08:25 상어의 부위 중 1960년대까지 한국에선 식용으로 쓰지 않고 썩혀서 비료나 만들던 부위는? 상어 지느러미다. 중국 3대 진미라는 최고급 요리 재료를 기껏 비료 원료로 썼다니…. 샥스핀 1㎏에 27만원쯤 하는 오늘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랍다. 그때 그 지느러미는 질기고 딱딱한 생선 찌꺼기일 뿐이었다. 이 천덕꾸러기 부위가 이 땅에서 '신분 상승'을 하게 된 건 1960년대 중반쯤부터다. 홍콩, 대만 등에서 비싼 값에 팔린다는 걸 알아차리고 수출을 시작했다. 외화 획득을 위해 개구리에서 오줌까지 수.. 2023. 4. 30.
[김명환의 시간여행] [32] 에어컨 1대 1500만원…[김명환의 시간여행] [33] 60년대 비키니 상륙… [김명환의 시간여행] [32] 에어컨 1대 1500만원… 특수층의 사치품… 기관장 방에만 틀어 직원들은 땀 뻘뻘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8.17. 03:06 1970년 7월 26일 남산 중턱에 개관한 '어린이회관'이 뜻밖의 사태로 3일 만에 휴관에 들어갔다. 매일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전시물 수십 점이 파손되는 바람에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관객이 폭증한 건 첫 어린이 복지 시설에 쏠린 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원인은 또 있었다. 당시 속속 보급되고 있던 첨단 시설인 에어컨을 회관에 잘 갖춘 게 문제였다. 삼복더위 속 서늘한 냉풍을 맛본 사람들이 통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수용 인원은 3000명인데 1만8000명이 실내에 북적댔다. 도시락까지 싸와 종일 죽치고 있는.. 2023. 4. 18.
[김명환의 시간여행] [30] "햄버거란 고기로 앙꼬 넣은 빵조각" 한때 '식생활 개선용 영양식' 취급 [김명환의 시간여행] [31] 해외여행 '별따기'… '관광' 불허 40년, 유학 떠나는 석사 이름도 .. [김명환의 시간여행] [30] "햄버거란 고기로 앙꼬 넣은 빵조각" 한때 '식생활 개선용 영양식' 취급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8.03. 03:06 1973년 3월 서울시가 시민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백화점·수영장 등 사람 많은 곳마다 새로운 식당을 운영토록 한다고 발표했다. 다름 아닌 '햄버거 식당'이었다. 식생활 개선을 위해 햄버거라니? 고개가 갸우뚱해질지 모르지만 1970년대라면 사정은 달랐다. 당시 국민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은 2105㎉로, 권장량(2400㎉)에 한참 못 미쳤다. 1인당 한 해 쇠고기 섭취량은 겨우 1.17kg. 오늘날 국민 평균 섭취량(10.8 kg)의 10분의 1 정도였다. 부실한 반찬에 밥 한 그릇 먹는 것보다 햄버거 쪽이 낫다고 여길 만했다. 서양 음식에 대한 .. 2023. 4. 16.
[김명환의 시간여행] [23,24] "아까운 식량, [김명환의 시간여행] [24] 극장서 애국가… 관객들 '기립' 20년… [김명환의 시간여행] [23] "아까운 식량, 개들이 너무 축낸다" 농수산부, 한때 '개 사육 억제' 나서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15 03:06 1975년 초, 색다른 '개 논쟁'이 일어났다. "사람 먹을 것도 넉넉지 않은데 개들에게 적지 않은 식량을 먹여 기르는 게 맞느냐"는 '개 사육 논쟁'이었다. 이 문제는 뜬금없게도 그해 1월 24일 열린 '식량 절약에 따른 주부의 역할'이라는 좌담회에서 불거졌다. 주최 측인 주부클럽연합회는 개가 얼마나 많은 식량을 먹는지 조사해 좌담회에 제시했다. 식량 절약을 위해 개들의 마릿수를 줄이자는 여론을 일으키려는 의도였다. 농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당시 약 136만7000마리의 개가 한 해 140만 섬의 식량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그러나 좌담회에선 한.. 2023.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