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명환 外 시간여행·문학 기행기75

[김명환의 시간여행] [22] 국회에 '콧수염 의원 친목 모임' 탄생… 박정희 대통령 "로마, 수염 탓에 망해" [김명환의 시간여행] [22] 국회에 '콧수염 의원 친목 모임' 탄생… 박정희 대통령 "로마, 수염 탓에 망해"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08 03:00 1964년 6월 중순, 국회에 별난 '의원 친목 모임'이 생겼다. 이름은 '머스태쉬(mustache) 클럽'. 말 그대로 콧수염 기른 의원들의 모임이다. 박한상, 민영남 등 두 야당 의원이 발의했으며, 이효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성곤, 유진산, 전진한, 정명섭, 유홍, 진기배 의원 등 9명이 회원이었다. 조선시대 고관은 물론이고 구한말 정치인도 콧수염, 턱수염을 길러 위엄을 과시했다. 하지만 1960년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권위를 내세우려고 콧수염을 길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성을 살려 멋 부려 보려는 쪽에 가까워 보였다. 머스태쉬 클럽의.. 2022. 12. 27.
[김명환의 시간여행] [21] 허기와 싸웠던 초창기 국군 용사들… 영양실조 병사 위한 '保育隊'도 창설 [김명환의 시간여행] [21] 허기와 싸웠던 초창기 국군 용사들… 영양실조 병사 위한 '保育隊'도 창설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01 03:00 휴전 직후인 1953년 9월, 단풍으로 물든 강원도 화천저수지 옆에 특별한 부대가 창설됐다. 육군 모 사단 '보육대(保育隊)'였다.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빠진 병사들이 먹고 쉬면서 몸을 회복하는 부대다. 1955년까지 여러 사단에서 만든 보육대에서 휴양한 사병은 5만 명이 넘었다. 이곳을 거친 병사들은 체중이 평균 3~4㎏씩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보육대엔 바둑, 장기 등 놀거리는 다양하게 갖췄지만, 정작 영양 보충할 음식이 풍족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맹호부대 보육대가 병사들 영양 보충용으로 마련했다고 발표한 건 젖소 3마리였다. 우유.. 2022. 12. 9.
[김명환의 시간여행] [17] 다람쥐 수출… 한때 年 30만 마리까지 "강원도 다람쥐, 전 세계서 재롱떤다" [김명환의 시간여행] [17] 다람쥐 수출… 한때 年 30만 마리까지 "강원도 다람쥐, 전 세계서 재롱떤다"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5.04 03:00 달러만 벌 수 있다면 개구리, 쥐털에서 메뚜기, 독사, 소변까지 닥치는 대로 수출하던 1960년대, 대한민국의 수출 품목에 하나가 추가됐다. 살아있는 다람쥐였다. 1962년 4월 4일 애완용으로 일본에 655마리를 수출한 게 시작이었다. 첫 수출 가격은 마리당 1달러였다.(조선일보 1962년 4월 5일 자) 한국 다람쥐는 중국산보다 예쁘고 재롱을 잘 부려 수출량은 급상승했다. 절정기인 1970년엔 30여만 마리를 수출했다. 꽤 중요한 수출품이 됐다. 초기 '물량'의 대부분은 강원도산이었다. 이 지역 화전민들이 다람쥐 찾아내는 데 귀신이었다. .. 2022. 11. 17.
[김명환의 시간여행] [15] '600만불 사나이 흉내 추락사' [김명환의 시간여행] [15] '600만불 사나이 흉내 추락사' 등 美 TV 드라마 모방 慘死 3년 새 4건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4.20 03:00 1977년 9월 2일 오전 9시쯤 서울 풍납동 천호대교 남단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폭발적 인기의 미국 TV 드라마 '600만불의 사나이'에 심취한 6살 소년이 초인적 능력의 주인공 오스틴 대령처럼 점프해 보겠다며 9m 아래로 뛰어내려 숨졌다. 소년은 평소 밤늦도록 시청할 정도로 이 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다. 종종 안방 화장대에 올라가 바닥으로 뛰어내리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지만 아무도 참변을 막지 못했다. 그날 소년은 다리 난간에 올라가, 따라온 두 친구에게 "내가 뛰어내리는 걸 잘 봐"라고 말하면서 몸을 날렸다. 조선일보가 다음.. 2022. 11. 15.
[김명환의 시간여행] [14] "일가족 몇 달치 쌀값 들여가며 코 수술 [김명환의 시간여행] [14] "일가족 몇 달치 쌀값 들여가며 코 수술, 젖 높이기가 웬 말이냐"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4.13 03:00 서울 강남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 '유령 수술'을 한 혐의로 지난주 기소됐다. 환자에겐 자신이 수술할 것처럼 말해 놓고 환자가 마취 상태에 빠진 사이에 치과의사 등이 대리 수술하도록 시켰다는 것이다. 오늘의 과도한 성형 열풍을 틈탄 신종 장삿속처럼 아는 사람도 있지만, 마취 상태를 이용한 '유령 의사'의 성형수술은 1960년대부터 있었다. 서울 도심의 모 의원 원장은 1968년 초부터 1년 넘도록 쌍꺼풀 등 성형수술을 받으러 온 여성들을 마취시켜 놓고 정작 수술은 병원 조수에게 시켰다가 구속됐다. 이렇게 수술받은 사람들 중엔 콧대가 내려앉는 등 부작용으로.. 2022. 11. 9.
[김명환의 시간여행] [13] "커피는 사치"… 정변 때마다 된서리… [김명환의 시간여행] [13] "커피는 사치"… 정변 때마다 된서리… 5·16 후 한때 모든 다방서 판매금지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4.06 03:00 1961년 5월 29일 아침, 모닝 커피 한잔하러 다방에 들른 사람들은 황당한 상황에 빠졌다. 서울 시내 1150곳 다방에서 커피가 일제히 자취를 감춘 것이다. 출입문엔 "협회 지시에 의하여 오늘부터 커피를 팔지 않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치안국장은 "다방협회 관계자들이 커피를 팔지 않겠다고 자진 제의했다"고 밝혔지만 이 말을 곧이 들을 사람은 거의 없었다. 5·16 쿠데타를 일으킨 후 사회 각 부문 개혁을 군대식으로 몰아붙이던 군사정권은 양담배와 커피를 외화 낭비와 사치의 주범으로 꼽아 전면판금이라는 초강경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조선.. 2022.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