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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外 시간여행·문학 기행기72

[김명환의 시간여행] [15] '600만불 사나이 흉내 추락사' [김명환의 시간여행] [15] '600만불 사나이 흉내 추락사' 등 美 TV 드라마 모방 慘死 3년 새 4건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4.20 03:00 1977년 9월 2일 오전 9시쯤 서울 풍납동 천호대교 남단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폭발적 인기의 미국 TV 드라마 '600만불의 사나이'에 심취한 6살 소년이 초인적 능력의 주인공 오스틴 대령처럼 점프해 보겠다며 9m 아래로 뛰어내려 숨졌다. 소년은 평소 밤늦도록 시청할 정도로 이 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다. 종종 안방 화장대에 올라가 바닥으로 뛰어내리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지만 아무도 참변을 막지 못했다. 그날 소년은 다리 난간에 올라가, 따라온 두 친구에게 "내가 뛰어내리는 걸 잘 봐"라고 말하면서 몸을 날렸다. 조선일보가 다음.. 2022. 11. 15.
[김명환의 시간여행] [14] "일가족 몇 달치 쌀값 들여가며 코 수술 [김명환의 시간여행] [14] "일가족 몇 달치 쌀값 들여가며 코 수술, 젖 높이기가 웬 말이냐"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4.13 03:00 서울 강남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 '유령 수술'을 한 혐의로 지난주 기소됐다. 환자에겐 자신이 수술할 것처럼 말해 놓고 환자가 마취 상태에 빠진 사이에 치과의사 등이 대리 수술하도록 시켰다는 것이다. 오늘의 과도한 성형 열풍을 틈탄 신종 장삿속처럼 아는 사람도 있지만, 마취 상태를 이용한 '유령 의사'의 성형수술은 1960년대부터 있었다. 서울 도심의 모 의원 원장은 1968년 초부터 1년 넘도록 쌍꺼풀 등 성형수술을 받으러 온 여성들을 마취시켜 놓고 정작 수술은 병원 조수에게 시켰다가 구속됐다. 이렇게 수술받은 사람들 중엔 콧대가 내려앉는 등 부작용으로.. 2022. 11. 9.
[김명환의 시간여행] [13] "커피는 사치"… 정변 때마다 된서리… [김명환의 시간여행] [13] "커피는 사치"… 정변 때마다 된서리… 5·16 후 한때 모든 다방서 판매금지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4.06 03:00 1961년 5월 29일 아침, 모닝 커피 한잔하러 다방에 들른 사람들은 황당한 상황에 빠졌다. 서울 시내 1150곳 다방에서 커피가 일제히 자취를 감춘 것이다. 출입문엔 "협회 지시에 의하여 오늘부터 커피를 팔지 않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치안국장은 "다방협회 관계자들이 커피를 팔지 않겠다고 자진 제의했다"고 밝혔지만 이 말을 곧이 들을 사람은 거의 없었다. 5·16 쿠데타를 일으킨 후 사회 각 부문 개혁을 군대식으로 몰아붙이던 군사정권은 양담배와 커피를 외화 낭비와 사치의 주범으로 꼽아 전면판금이라는 초강경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조선.. 2022. 11. 5.
[김명환의 시간여행] [12] "대통령 곧 下野"… [김명환의 시간여행] [12] "대통령 곧 下野"…도 넘은 만우절 농담…국회의장까지 한때 속아 정치권 파문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3.30 03:00 "박정희 대통령이 곧 하야한다." "윤보선씨, 뇌일혈로 쓰러져 중태." 1964년 4월 1일 아침, 신문 호외를 만들어 뿌려야 할 메가톤급 소식이 서울 태평로 국회의사당 주변에 갑자기 퍼졌다. 만우절을 맞아 누군가가 지어낸 거짓말이었다. 4·19, 5·16 등 역사적 대사건을 겪은 직후였기 때문인지 만우절 거짓말의 규모가 컸다. 인터넷도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었기에, 진상 파악에는 시간이 걸렸다.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파문은 간단치 않았다. 이효상 국회의장은 '박 대통령 하야 예정'이란 말을 곧이듣고는 '얼굴이 창백해져 심장마비 직전까.. 2022. 11. 2.
[김명환의 시간여행] [11] 교통事犯에 초강수… [김명환의 시간여행] [11] 교통事犯에 초강수…사망사고 땐 '폐차'… 경찰, 불법주차 차량 번호판 떼기도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3.23 03:00 우리 역사상 교통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 규정이 가장 가혹했던 시기는 아마도 5·16쿠데타 직후부터 50일간일 것이다. 그해 5월 19일 조흥만 치안국장은 뜨뜻미지근한 처벌로 질서를 잡을 수 없다며 교통사고나 법규 위반에 대한 엄벌 방침을 전 경찰에 시달했다. 처벌 수위는 경악할 만했다. "차량 전복, 추락, 화재 등 사고로 사상자가 나면 운전자는 면허 취소, 차량은 폐차 또는 1년 이상 운행 정지한다. 밀수품 등을 운반하거나 자가용 영업을 한 차량도 폐차 처분한다…." 운전자뿐 아니라 사고 차량까지 징벌하듯 폐차토록 한 게 이채롭다. 과속·추.. 2022. 10. 28.
[김명환의 시간여행] [10] "즐거움 주는 거리 약장수를 許하라" 노인들 집단 항의에 경찰 단속 중단 [김명환의 시간여행] [10] "즐거움 주는 거리 약장수를 許하라" 노인들 집단 항의에 경찰 단속 중단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3.16 03:00 "이보시오! 노인들 대접을 그렇게 하는 게 아냐!" 1960년 7월 대전시의 할아버지·할머니 30여 명이 경찰서장에게 몰려가 집단 항의를 했다. 공터에 자리 잡은 약장수를 경찰이 쫓아내자 '우리 구경거리를 없애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진 것이다. 결국 경찰이 굴복해 약장수가 다시 북을 울렸다. 3개월 뒤인 10월 18일엔 대구에서 똑같은 소동이 벌어졌다. 노인 50여 명은 약장수를 단속하지 말라며 대구시청과 경북경찰국에 몰려갔다(조선일보 1960년 10월 20일자). 4·19 직후 '데모 만능 시대'의 단면이기는 하지만, 길거리 약장수가 '무허가 장.. 2022.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