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外 시간여행·문학 기행기75 [김명환의 시간여행] [18,19,20]누락분 [김명환의 시간여행] [18] 결혼식 답례품·피로연 금지되자 성냥갑 속 지폐 넣은 '답례금' 등장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5.11 03:00업데이트 2020.07.24 01:15 1964년 어느 국립 연구기관장 딸의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은 답례품으로 인스턴트 라면 묶음을 받았다. 식사 따로, 답례품 따로 제공하는 오늘의 결혼식과 달리 라면이 '답례'의 전부였다. 피로연을 생략하고 간소한 답례품으로 대신하는 결혼 문화는 전후(戰後)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서 싹터 20년 가까이 이어졌다. 인기 1위의 답례품은 찹쌀떡이었다. 우리 전통 떡이 아니라 '앙꼬(팥소)'를 듬뿍 넣은 일본식 '모찌'였다. 부부 사이가 찰떡같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1960~70년대에 서울 시내 유명 떡집 수십 곳은 답.. 2023. 3. 4. [김명환의 시간여행] [28] '보물찾기' 게임, [김명환의 시간여행] [29] 남파 간첩의 첫째 필수품 '난수표' [김명환의 시간여행] [28] '보물찾기' 게임, 옛 시대의 '포켓몬 고'… 1970년대 빠지지 않던 '소풍의 꽃'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7.20 03:09 1958년 8월 21일 인천시의 중국인 묘지 하나가 한밤중 파헤쳐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8일 만에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10대 후반 청소년 3명이었다. '왜 그랬냐'는 경찰의 물음에 이들의 대답이 황당했다. "중국인 무덤의 관 속에서 보물이 나오는 탐정만화를 보고 우리도 보물을 캐고 싶어서요…."(조선일보 1958년 8월 31일 자) 이 청소년들은 만화라는 판타지에만 중독돼 있었던 게 아니라, 보물찾기의 짜릿한 재미에도 흠뻑 빠져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숨겨져 있던 보물을 내가 제일 먼저 찾아내 손에 넣고 싶다는 욕구와 기대는 소년들로.. 2023. 2. 12. [김명환의 시간여행] [26] 아파트 윗집 절구 소리도 참던 시절… [김명환 의 시간여행] [27] 기고만장 옛 흥신소, 검사까지 미행 [김명환의 시간여행] [26] 아파트 윗집 절구 소리도 참던 시절… 못 견딘 소음은 부부싸움·고성방가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7.06 03:06 1970년대 아파트 소음 분쟁은 부부싸움, 고성방가 등 특별한 소란 때문이었음을 보여주는 신문 삽화(위·경향신문 1976년 8월 26일자). 오늘의 일러스트는 발자국 소리 등 일상적 소음이 문제라고 말한다(조선일보 2016년 3월 7일자). 1974년 일본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의 한 아파트에서 터진 살인 사건은 층간소음 분쟁이 빚어낸 가장 끔찍한 참극으로 꼽힌다. 밤늦도록 들려오는 이웃집 피아노 소리를 못 참던 47세 남자는 그 집을 찾아가 주부 등 3명을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 일본 매스컴은 '피아노 살인'이라고 명명하며 대대적으로 보.. 2023. 2. 7. [김명환의 시간여행] [25] '무한 동력' 꿈꾸는 발명가 속출… 이승만 대통령 속여 돈 타내기도 [김명환의 시간여행] [25] '무한 동력' 꿈꾸는 발명가 속출… 이승만 대통령 속여 돈 타내기도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29 03:06 1970년대엔 툭하면 다방에서 인질극 사건이 터졌다. 탈영병에서 가출 청소년까지, 불만으로 가득 찬 범인들은 애꿎은 시민을 흉기로 위협하며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고래고래 뱉어냈다. 1974년 4월 19일 낮, 서울 서대문구 어느 다방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2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 소동을 벌인 두 범인의 요구 사항이란 "우리가 발명한 무한 동력 기계에 특허를 내달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1년 전, 에너지 공급 없이도 영구적으로 작동한다는 무한 동력 장치를 고안해 서울시 등에 제출하고 생산 자금 100만원(오늘의 약 3000만원)을 .. 2023. 1. 30. [김명환의 시간여행] [24] 극장서 애국가… 관객들 '기립' 20년… 가장 난감했던 건 '에로 영화' 관객들 [김명환의 시간여행] [24] 극장서 애국가… 관객들 '기립' 20년… 가장 난감했던 건 '에로 영화' 관객들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22 03:07 1971년 3월 14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20세 남자 관객이 경찰에 연행돼 즉심에 회부됐다. 그의 죄는 본영화 상영 전 애국가 영화가 시작됐는데도 일어서지 않고 담배까지 피운 것이었다. 그해 3월 초부터 전국 모든 극장에서 애국가를 틀도록 의무화한 뒤 내려진 관객 처벌 1호였다. 당시 정부는 "애국심 고취를 위해 모든 극장과 공연장에서 애국가 영화를 상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애국가 영화는 1967년에 극장에서 시범적으로 상영됐다. 서울시내 4개 대형 극장에서 국경일과 기념일에만 틀었다. 관객들은 어리둥절해하면서 무궁화가 만발한.. 2023. 1. 11. [김명환의 시간여행] [23] "아까운 식량, 개들이 너무 축낸다" 농수산부, 한때 '개 사육 억제' 나서 [김명환의 시간여행] [23] "아까운 식량, 개들이 너무 축낸다" 농수산부, 한때 '개 사육 억제' 나서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15 03:06 1975년 초, 색다른 '개 논쟁'이 일어났다. "사람 먹을 것도 넉넉지 않은데 개들에게 적지 않은 식량을 먹여 기르는 게 맞느냐"는 '개 사육 논쟁'이었다. 이 문제는 뜬금없게도 그해 1월 24일 열린 '식량 절약에 따른 주부의 역할'이라는 좌담회에서 불거졌다. 주최 측인 주부클럽연합회는 개가 얼마나 많은 식량을 먹는지 조사해 좌담회에 제시했다. 식량 절약을 위해 개들의 마릿수를 줄이자는 여론을 일으키려는 의도였다. 농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당시 약 136만7000마리의 개가 한 해 140만 섬의 식량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그러나 좌담회에선 한.. 2023. 1. 3. 이전 1 2 3 4 5 6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