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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外 시간여행·문학 기행기72

[김명환의 시간여행] [25] '무한 동력' 꿈꾸는 발명가 속출… 이승만 대통령 속여 돈 타내기도 [김명환의 시간여행] [25] '무한 동력' 꿈꾸는 발명가 속출… 이승만 대통령 속여 돈 타내기도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29 03:06 1970년대엔 툭하면 다방에서 인질극 사건이 터졌다. 탈영병에서 가출 청소년까지, 불만으로 가득 찬 범인들은 애꿎은 시민을 흉기로 위협하며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고래고래 뱉어냈다. 1974년 4월 19일 낮, 서울 서대문구 어느 다방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2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 소동을 벌인 두 범인의 요구 사항이란 "우리가 발명한 무한 동력 기계에 특허를 내달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1년 전, 에너지 공급 없이도 영구적으로 작동한다는 무한 동력 장치를 고안해 서울시 등에 제출하고 생산 자금 100만원(오늘의 약 3000만원)을 .. 2023. 1. 30.
[김명환의 시간여행] [24] 극장서 애국가… 관객들 '기립' 20년… 가장 난감했던 건 '에로 영화' 관객들 [김명환의 시간여행] [24] 극장서 애국가… 관객들 '기립' 20년… 가장 난감했던 건 '에로 영화' 관객들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22 03:07 1971년 3월 14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20세 남자 관객이 경찰에 연행돼 즉심에 회부됐다. 그의 죄는 본영화 상영 전 애국가 영화가 시작됐는데도 일어서지 않고 담배까지 피운 것이었다. 그해 3월 초부터 전국 모든 극장에서 애국가를 틀도록 의무화한 뒤 내려진 관객 처벌 1호였다. 당시 정부는 "애국심 고취를 위해 모든 극장과 공연장에서 애국가 영화를 상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애국가 영화는 1967년에 극장에서 시범적으로 상영됐다. 서울시내 4개 대형 극장에서 국경일과 기념일에만 틀었다. 관객들은 어리둥절해하면서 무궁화가 만발한.. 2023. 1. 11.
[김명환의 시간여행] [23] "아까운 식량, 개들이 너무 축낸다" 농수산부, 한때 '개 사육 억제' 나서 [김명환의 시간여행] [23] "아까운 식량, 개들이 너무 축낸다" 농수산부, 한때 '개 사육 억제' 나서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15 03:06 1975년 초, 색다른 '개 논쟁'이 일어났다. "사람 먹을 것도 넉넉지 않은데 개들에게 적지 않은 식량을 먹여 기르는 게 맞느냐"는 '개 사육 논쟁'이었다. 이 문제는 뜬금없게도 그해 1월 24일 열린 '식량 절약에 따른 주부의 역할'이라는 좌담회에서 불거졌다. 주최 측인 주부클럽연합회는 개가 얼마나 많은 식량을 먹는지 조사해 좌담회에 제시했다. 식량 절약을 위해 개들의 마릿수를 줄이자는 여론을 일으키려는 의도였다. 농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당시 약 136만7000마리의 개가 한 해 140만 섬의 식량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그러나 좌담회에선 한.. 2023. 1. 3.
[김명환의 시간여행] [22] 국회에 '콧수염 의원 친목 모임' 탄생… 박정희 대통령 "로마, 수염 탓에 망해" [김명환의 시간여행] [22] 국회에 '콧수염 의원 친목 모임' 탄생… 박정희 대통령 "로마, 수염 탓에 망해"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08 03:00 1964년 6월 중순, 국회에 별난 '의원 친목 모임'이 생겼다. 이름은 '머스태쉬(mustache) 클럽'. 말 그대로 콧수염 기른 의원들의 모임이다. 박한상, 민영남 등 두 야당 의원이 발의했으며, 이효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성곤, 유진산, 전진한, 정명섭, 유홍, 진기배 의원 등 9명이 회원이었다. 조선시대 고관은 물론이고 구한말 정치인도 콧수염, 턱수염을 길러 위엄을 과시했다. 하지만 1960년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권위를 내세우려고 콧수염을 길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성을 살려 멋 부려 보려는 쪽에 가까워 보였다. 머스태쉬 클럽의.. 2022. 12. 27.
[김명환의 시간여행] [21] 허기와 싸웠던 초창기 국군 용사들… 영양실조 병사 위한 '保育隊'도 창설 [김명환의 시간여행] [21] 허기와 싸웠던 초창기 국군 용사들… 영양실조 병사 위한 '保育隊'도 창설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6.01 03:00 휴전 직후인 1953년 9월, 단풍으로 물든 강원도 화천저수지 옆에 특별한 부대가 창설됐다. 육군 모 사단 '보육대(保育隊)'였다.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빠진 병사들이 먹고 쉬면서 몸을 회복하는 부대다. 1955년까지 여러 사단에서 만든 보육대에서 휴양한 사병은 5만 명이 넘었다. 이곳을 거친 병사들은 체중이 평균 3~4㎏씩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보육대엔 바둑, 장기 등 놀거리는 다양하게 갖췄지만, 정작 영양 보충할 음식이 풍족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맹호부대 보육대가 병사들 영양 보충용으로 마련했다고 발표한 건 젖소 3마리였다. 우유.. 2022. 12. 9.
[김명환의 시간여행] [17] 다람쥐 수출… 한때 年 30만 마리까지 "강원도 다람쥐, 전 세계서 재롱떤다" [김명환의 시간여행] [17] 다람쥐 수출… 한때 年 30만 마리까지 "강원도 다람쥐, 전 세계서 재롱떤다"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5.04 03:00 달러만 벌 수 있다면 개구리, 쥐털에서 메뚜기, 독사, 소변까지 닥치는 대로 수출하던 1960년대, 대한민국의 수출 품목에 하나가 추가됐다. 살아있는 다람쥐였다. 1962년 4월 4일 애완용으로 일본에 655마리를 수출한 게 시작이었다. 첫 수출 가격은 마리당 1달러였다.(조선일보 1962년 4월 5일 자) 한국 다람쥐는 중국산보다 예쁘고 재롱을 잘 부려 수출량은 급상승했다. 절정기인 1970년엔 30여만 마리를 수출했다. 꽤 중요한 수출품이 됐다. 초기 '물량'의 대부분은 강원도산이었다. 이 지역 화전민들이 다람쥐 찾아내는 데 귀신이었다. .. 2022.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