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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130

[단독] 독립운동가 신익희가 23세에 쓴 ‘일분몽구’ 1440字에 담긴 비밀 [단독] 독립운동가 신익희가 23세에 쓴 ‘일분몽구’… 1440字에 담긴 비밀 [아무튼, 주말] 맏형의 장손 첫돌에 쓴 책 후손이 105년 만에 첫 공개 입력 2022.08.20 05:00 “형님, 귀한 손자의 첫돌을 축하드립니다. 아기 선물로 책 한 권 써서 보내니 돌상에 올려주세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로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1894~1956)에겐 아버지 같은 맏형이 있었다. 해공보다 31세 연상인 이복 맏형 규희씨. 어린 해공에게 직접 한학을 가르쳤고, 신동이라 불리던 막냇동생 해공을 서울과 일본으로 유학 보낸 스승이기도 했다. 일본 와세다대 정경학부를 졸업한 해공은 귀국 후 규희씨의 장손(長孫)이 태어나자 기뻐하며 아기를 위한 한문 몽학서(蒙學書)를 .. 2022. 8. 20.
여름이 준 선물 여름이 준 선물 입력 2022.08.13 03:00 충남 논산에 있는 작은 사찰 보명사의 커다란 배롱나무에 진분홍색 꽃이 가득 피었다. 이름도 예쁜 배롱나무는 여름이 시작되는 7월에 꽃이 피기 시작해 9월까지 이어져서 100일간 붉은 꽃이 핀다는 뜻으로 ‘백일홍(百日紅) 나무’라고 불렸는데, 발음을 빨리하면서 지금은 배롱나무로 굳어졌다고 한다. 사실 배롱나무 꽃 하나하나가 100일 동안 피어 있는 것은 아니고 가지에서 작은 꽃이 연속해서 피고 진다. 그래서 오랫동안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배롱나무는 줄기에 나무껍데기가 없어서 매끈한 특징도 있다. 껍질을 벗은 모습이 청렴결백한 모습과 닮아 서원이나 사찰 주변에 많이 심어졌다. 최근 논산 곳곳에 위치한 고택과 사찰에 있는 풍성한 배롱나무가 소셜 미디어에서.. 2022. 8. 13.
[아무튼, 주말] 개코원숭이, 메뚜기, 초파리도 알건만… 인간만 모르는 ‘식욕의 비밀’ [아무튼, 주말] 개코원숭이, 메뚜기, 초파리도 알건만… 인간만 모르는 ‘식욕의 비밀’ 생명환경과학자들이 30년 조사해 찾은 비만과 성인병 피하는 ‘동물처럼 먹는 법’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입력 2022.07.30 03:00 우간다에 서식하는 개코원숭이들이 나트륨이 풍부한 나무 껍질을 벗겨 먹고 있다./사람의집 개코원숭이, 고릴라, 오랑우탄, 고양이, 개, 메뚜기, 딱정벌레, 바퀴벌레, 초파리 심지어 미생물인 점균(粘菌)도 완벽하게 해내지만 인간은 못하는 일이 있다. 바로 무엇을 얼마나 먹고 언제 멈출 지 판단하는 능력, 쉽게 말해 식욕 조절 능력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만이 왜 식욕을 조절 못할까. 그리고 이로 인한 비만, 당뇨, 심장질환 등 불균형한 식단으로 발생하는 여러 질병으로 고통 받는 걸까... 2022. 7. 30.
“내 아버지 백선엽, 정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충성했다” “내 아버지 백선엽, 정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충성했다” [아무튼, 주말-허윤희 기자의 발굴] 백선엽 장군 2주기 맞아 한국 온 장녀 백남희의 못다한 이야기 입력 2022.07.16 03:00 1991년 백선엽 장군이 미국 코네티컷에 사는 큰딸 집을 찾았다. 당시 백 장군의 나이 71세. 그는 다짜고짜 딸에게 “내일 당장 플로리다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으라”고 했다. “밴 플리트 장군이 벌써 99세인데 누워 계신다고 하니 지금 찾아봬야 한다.” ‘6·25전쟁 영웅’인 백 장군은 다부동 전투 등 전쟁의 국면을 좌우했던 주요 전투마다 승리를 거뒀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북진에 나서 가장 처음 평양에 발을 들여놨고, 빨치산 토벌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쟁이 터졌을 때 대령이었던 그는 1950년 7월 준장이.. 2022. 7. 23.
[아무튼, 주말] 관이 닫히는 순간 “잘 죽는 게 잘 사는 것”임을 깨달았다 [아무튼, 주말] 관이 닫히는 순간… “잘 죽는 게 잘 사는 것”임을 깨달았다 유언장에 수의 입고 입관 ‘임종 체험’ 직접 해보니… 입력 2022.07.23 03:00 “여러분, 숨이 붙어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잠깐 눈을 감고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인사를 나누세요. 가슴이 답답하고, 곧 숨도 멎을 거예요. 이제 여러분은 죽었습니다. 죽은 여러분의 시신을 화장해 장례를 치르겠습니다.” 이 말과 함께 관이 닫혔다. 빛이 사라지고, 주변이 고요해졌다.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자그마하게 들려왔다. 옴짝달싹하기도 어려운 비좁은 관이 답답했다. 세상과 단절된 듯한 외로움이 느껴졌다. 몇 분쯤 지났으려나. 가족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았나, 지금 죽는 건 좀 억울한데….’ 생각이 .. 2022. 7. 23.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살림하는 중년 남자] 에어컨 함부로 켤 수 있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2.07.09 03:00 아버지는 평생의 절반 이상을 에어컨 없이 사셨고 에어컨을 산 뒤로는 플러그를 뽑아두고 계셨다. 아버지 더워요 에어컨 좀 켜요, 하면 늘 말씀하셨다. 가만히 있어라,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 어머니는 부엌일로 바빴고 자식들은 하는 일 없이 가만있지 않았다.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뿐이었다. 아버지는 에어컨 바람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셨는데, 음식점에 모시고 가면 에어컨 바람이 잘 닿는 자리에 앉으셨다. 겨울엔 보일러를 아주 약하게 트셨다. TV 드라마 속 사람들은 한겨울에도 집 안에서 반팔 셔츠를 입고 있었다. 아버지 추워요 보일러 좀 올려요, 하면 말씀하셨다. .. 2022.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