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外 시간여행·문학 기행기75 [김명환의 시간여행] [12] "대통령 곧 下野"… [김명환의 시간여행] [12] "대통령 곧 下野"…도 넘은 만우절 농담…국회의장까지 한때 속아 정치권 파문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3.30 03:00 "박정희 대통령이 곧 하야한다." "윤보선씨, 뇌일혈로 쓰러져 중태." 1964년 4월 1일 아침, 신문 호외를 만들어 뿌려야 할 메가톤급 소식이 서울 태평로 국회의사당 주변에 갑자기 퍼졌다. 만우절을 맞아 누군가가 지어낸 거짓말이었다. 4·19, 5·16 등 역사적 대사건을 겪은 직후였기 때문인지 만우절 거짓말의 규모가 컸다. 인터넷도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었기에, 진상 파악에는 시간이 걸렸다.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파문은 간단치 않았다. 이효상 국회의장은 '박 대통령 하야 예정'이란 말을 곧이듣고는 '얼굴이 창백해져 심장마비 직전까.. 2022. 11. 2. [김명환의 시간여행] [11] 교통事犯에 초강수… [김명환의 시간여행] [11] 교통事犯에 초강수…사망사고 땐 '폐차'… 경찰, 불법주차 차량 번호판 떼기도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3.23 03:00 우리 역사상 교통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 규정이 가장 가혹했던 시기는 아마도 5·16쿠데타 직후부터 50일간일 것이다. 그해 5월 19일 조흥만 치안국장은 뜨뜻미지근한 처벌로 질서를 잡을 수 없다며 교통사고나 법규 위반에 대한 엄벌 방침을 전 경찰에 시달했다. 처벌 수위는 경악할 만했다. "차량 전복, 추락, 화재 등 사고로 사상자가 나면 운전자는 면허 취소, 차량은 폐차 또는 1년 이상 운행 정지한다. 밀수품 등을 운반하거나 자가용 영업을 한 차량도 폐차 처분한다…." 운전자뿐 아니라 사고 차량까지 징벌하듯 폐차토록 한 게 이채롭다. 과속·추.. 2022. 10. 28. [김명환의 시간여행] [10] "즐거움 주는 거리 약장수를 許하라" 노인들 집단 항의에 경찰 단속 중단 [김명환의 시간여행] [10] "즐거움 주는 거리 약장수를 許하라" 노인들 집단 항의에 경찰 단속 중단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3.16 03:00 "이보시오! 노인들 대접을 그렇게 하는 게 아냐!" 1960년 7월 대전시의 할아버지·할머니 30여 명이 경찰서장에게 몰려가 집단 항의를 했다. 공터에 자리 잡은 약장수를 경찰이 쫓아내자 '우리 구경거리를 없애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진 것이다. 결국 경찰이 굴복해 약장수가 다시 북을 울렸다. 3개월 뒤인 10월 18일엔 대구에서 똑같은 소동이 벌어졌다. 노인 50여 명은 약장수를 단속하지 말라며 대구시청과 경북경찰국에 몰려갔다(조선일보 1960년 10월 20일자). 4·19 직후 '데모 만능 시대'의 단면이기는 하지만, 길거리 약장수가 '무허가 장.. 2022. 10. 18. [김명환의 시간여행] [9] 기념일마다 꼭 열렸던 '웅변대회'… 열변 토하다 쓰러져 사망하기도 [김명환의 시간여행] [9] 기념일마다 꼭 열렸던 '웅변대회'… 열변 토하다 쓰러져 사망하기도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3.09 03:00 1958년 3월 3일 서울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3·1 정신 앙양 웅변대회' 도중 사고가 터졌다. '가정 윤리 재건과 여성의 사명'이란 제목으로 연단에 선 45세 여성 김모씨가 온 힘을 다해 열변을 토하다가 쓰러져 뇌출혈로 사망했다(조선일보 1958년 3월 5일자). 김씨는 3·1절에 만세를 30번이나 불렀을 정도로 나라 걱정을 많이 한 '우국(憂國) 부인'이었다. 주변에선 "웅변에 너무 열을 올리다 화를 입은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대회 주최 측인 대한부인회는 김씨의 장례를 부인회장(葬)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웅변대회가 그야말로 다반사(茶飯事)로.. 2022. 10. 15. [김명환의 시간여행] [8] 외출 학생들 떨게 한 '교외 지도교사'… 극장 출입 단속하다 도심 추격전도 [김명환의 시간여행] [8] 외출 학생들 떨게 한 '교외 지도교사'… 극장 출입 단속하다 도심 추격전도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3.02 03:00 1959년 7월 21일 오후, 공포영화 '괴인 드라큘라'를 상영 중이던 서울 을지로 모 극장 객석에 진짜 공포가 닥쳤다. "교외(校外) 학생 생활 지도교사가 단속 나왔다"는 누군가의 말에 수많은 중·고교생이 한꺼번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학생들이 뒷문으로 후다닥 줄행랑을 놓자, 상영관 입구에서 극장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지도교사들이 추격하기 시작했다. 영화 내용을 불문하고 학생들의 극장 출입을 엄하게 금지하던 1970년대 후반까지, 초만원 극장마다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심심찮게 빚어졌다. 학교 바깥에서 학생들 탈선을 단속하는.. 2022. 10. 11. [김명환의 시간여행] [7] 중고생 탈선 공간 돼 버린 분식센터… '지미카터 분식' 상호, 국회서도 논란 [김명환의 시간여행] [7] 중고생 탈선 공간 돼 버린 분식센터… '지미카터 분식' 상호, 국회서도 논란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2.24 03:00 1969년 7월 9일 충무로에 문 연 '월하(月下)의 집'이란 분식집에 첫날부터 인파가 구름처럼 몰렸다. 영화배우 100여 명이 운영한다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톱스타 신영균, 최은희가 음식을 서빙한 개업 날 라면 680그릇이 팔렸다. 배우들이 라면집을 차린 건 그해 시작된 정부의 '분식센터' 설립 정책에 영화계도 동참한다는 몸짓이었다. 1969년 초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남대문 여성회관을 비롯해 도심 곳곳에 분식센터가 탄생했다. 국수와 빵 종류만 파는 이 식당은 3공화국이 밀어붙인 쌀 절약 정책의 전진기지 같은 곳이었다. 한 해 300만~.. 2022. 10. 6. 이전 1 2 3 4 5 6 7 8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