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外 시간여행·문학 기행기75 [김명환의 시간여행] [6] 파월 장병 첫 번째 樂 '여고생 펜팔'… 1970년대 펜팔업체는 '짝짓기' 전문 [김명환의 시간여행] [6] 파월 장병 첫 번째 樂 '여고생 펜팔'… 1970년대 펜팔업체는 '짝짓기' 전문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2.17 03:00 1972년 1월 28일 오전 서울 어느 다방에서 폭발물이 터져 아수라장이 됐다.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현역 군인이 애인의 이별 통보에 분노해 저지른 짓이었다. 군인은 베트남 참전 시절 몇 년간 편지를 나누다 '장래'까지 약속했던 여성을 귀국 후 처음 대면했으나, 얼마 못 가 여자가 연락을 끊자 일을 저질렀다. 여성은 실제 만나본 남자가 편지에서 밝혔던 멋진 모습과는 너무 다르자 배신감을 못 이겨 떠난 것이었다(조선일보 1972년 1월 29일자). 1960년대 초부터 20여년간 국민적 붐을 이뤘던 '펜팔(pen pal)'이 빚.. 2022. 10. 2. [김명환의 시간여행] [5] 800여 동물 '都心 공해' 겪던 창경원… [김명환의 시간여행] [5] 800여 동물 '都心 공해' 겪던 창경원… 사람 공격 원숭이엔 수갑 채워 '징벌'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2.03 03:00 "그 독한 가스를 동물들이 계속 들이마시면 동물원을 발칵 뒤집을지 모릅니다. 동물원 앞은 최루탄 발사를 삼갈 수 없습니까." 1964년 4월 창경원 동물원 측이 경찰에 절박한 요청을 했다. 한 달째 이어진 '대일 굴욕외교 반대' 학생 시위로 동물들의 최루탄 고통이 위험 수위에 이른 것이다. 한국 최고 동물원이 하필이면 서울대·성균관대로부터 직선거리 700m 이내에 자리 잡은 게 화근이었다. 시민들은 가까워 좋았지만 동물들에겐 가혹한 곳이었다. 800여 마리가 살기엔 면적부터 좁았다. 오늘의 근교 동물원이 전원주택이라면 창경원 동물 우리는 감.. 2022. 9. 27. [김명환의 시간여행] (4) '스트리킹'(나체 질주) 상륙에 치안 당국 초비상 [김명환의 시간여행] (4) '스트리킹'(나체 질주) 상륙에 치안 당국 초비상… 범인 잡으려 임시 반상회·호구 조사 발행일 : 2016.01.27 / 여론/독자 A29 면 ▲ 종이신문보기1974년 3월 13일 오전 8시 15분쯤 서울 안암동 고려대 정문 앞에서 깜짝 놀랄 만한 풍경이 펼쳐졌다. 20대 청년 한 명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차도 한복판 500여m를 달리다 골목으로 사라졌다. 영하 7도의 추위를 무릅쓴 알몸 질주는 출근길 행인 50여명을 경악에 빠뜨렸다. 미국 대학가를 휩쓴 '스트리킹(streaking)'의 국내 첫 상륙이었다(조선일보 1974년 3월 14일자). 경찰관이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엄중 단속하던 시절 백주 대로 나체 질주의 충격은 엄청났다. 요즘이라면 웃음거리에 그쳤을지 모.. 2022. 9. 19. [김명환의 시간여행] [2] 남녀노소 뛰어든 '국민취미' 우표수집… [김명환의 시간여행] [2] 남녀노소 뛰어든 '국민취미' 우표수집… 신종발매 땐 한 우체국에 만여명 몰려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1.13 03:00 어린이날이었던 1979년 5월 5일. 서울을 비롯한 부산, 인천, 대구 등 대도시의 모든 우체국이 새벽 6시부터 수백~수천 명의 어린이들에게 '포위'됐다. 이날 발매를 시작한 '세계 아동의 해 기념우표'를 사려고 달려온 것. 서울중앙우체국 건물에는 1만5000명이 몰려왔다. 어떤 우체국 직원들은 인파를 정리하느라 막대기를 들고 어린이들에게 군대식 '앉아번호'를 시켰다. 660만장의 새 우표가 그날로 깨끗하게 매진됐다.(조선일보 1979년 5월 10일 자) 우표수집 붐 절정기의 열기는 그렇게 뜨거웠다. '기념우표 구매 전쟁'은 1979년 한 해에만.. 2022. 9. 16. [김명환의 시간여행] [1] 60년대 거리의 무법자 '스냅사진사' [김명환의 시간여행] [1] 60년대 거리의 무법자 '스냅사진사'… 커플들 멋대로 찍곤 "사진 사시오"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1.06 03:00 연말연시 분위기 즐기며 도심 거리를 걷는 커플을 향해 정체불명 사내가 다짜고짜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린다면? "당신이 뭔데 나를 찍느냐"며 심각한 초상권 시비가 붙고도 남을 일이다. 하지만 시곗바늘을 반세기 전으로 돌려놓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런 돌발 촬영에도 놀라기는커녕 손사래나 치며 서둘러 지나가는 게 그 시절 서울 시민의 상식이었다. 불특정 다수의 행인에게 파파라치처럼 카메라를 들이대는 이른바 '스냅사진사'들이 1950년대 후반부터 20여 년간 도심 곳곳에서 숱한 일화를 빚었다. 일반적 사진사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단 .. 2022. 9. 14. [김명환의 시간여행] [146] 택시 요금 오른 첫날 '환산표' 못 갖춰… 引上 보도한 신문 기사 내밀며 요금 받아 [김명환의 시간여행] [146] 택시 요금 오른 첫날 '환산표' 못 갖춰… 引上 보도한 신문 기사 내밀며 요금 받아 김명환 前 조선일보사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9.02.20 03:12 택시 주행 요금이 43%나 오른 첫날이었던 1970년 7월 18일 출근길 택시 안에선 진풍경이 빚어졌다. 일부 운전기사가 요금 인상을 보도한 신문 기사를 오려 승객에게 보여주며 미터기보다 요금을 더 달라고 했다. 미터기가 미처 개조되지 않은 데다 새 요금 환산표조차 첫날엔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탓이다. 일부 승객과 기사 간에 요금 시비도 빚어졌다(조선일보 1970년 7월 19일 자). 요금 인상 뒤 미터기를 고치려는 택시들 장사진이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위는 1978년 여름의 모습(동아일보 1978년 7월 1.. 2022. 8. 6. 이전 1 ··· 3 4 5 6 7 8 9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