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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이야기外 더 오래82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50)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50) [일러스트 강인춘] 남편은 왜 미웠다 예뻤다 할까? 남편은 아침밥 먹기 전까지는 기분이 룰루랄라였다. 그런 남편이 밥숟가락 뜨면서 인상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왜 그래? 된장찌개가 이상해?” “….” “오늘 아침에 새로 끓인 건데, 왜 맛이 없어?” “….” “말해봐. 깍지도 잘 먹잖아.” “….” 드디어 남편의 꼬장꼬장한 성격이 또 나왔다. 밥숟가락 두어 번 뜨다 말다 하더니 갑자기 인상이 구겨진 채 말없이 식탁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둘러메고 현관문을 ‘꽝~’ 소리 나게 닫고는 출근을 해버렸다. “깍지야? 아빠가 왜 저러시니? 또 삐진 거야?” “나도 몰라요.” 정말로 알 수가 없다. 속된 말로 ‘미쳐요’그대로다. 왜 남편이란 존재는.. 2022. 6. 29.
[더오래]팔순 노인이 신세대에게 쓰는 사랑의 텍스트북 [더오래]팔순 노인이 신세대에게 쓰는 사랑의 텍스트북 입력 2022.01.04 13:00 강인춘구독 [더,오래] 싸운다, 사랑하니까(1) [일러스트 강인춘] 새 연재를 시작하면서 "싸운다! 사랑하니까" 타이틀 그대로 우리 부부는 젊은 날, 미운 정 고운 정으로 수많은 날을 숱하게 싸워왔다. 그러면서도 팔순이 넘는 이 나이까지 서로 떨어지지 않고 끈끈하게 붙어 있는 걸 보면 아내나 나나, 그 본바탕에는 '사랑하니까'라는 이름의 진분홍 색깔의 하트(hart)가 변색을 마다하는 앙탈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그 흔한 '졸혼(卒婚)' 마저 하지 못하고 촌(?)스럽게 꽁꽁 붙어사는 걸 보면 말이다. 이제 나는 부끄러움도 잊은 채 '싸운다'라는 낯 뜨거운 부부 애증의 많은 기억을 이곳에 한 장씩 펼치려고 한.. 2022. 6. 24.
라면, 여자보다 남자가 끓여야 더 맛있는 이유 라면, 여자보다 남자가 끓여야 더 맛있는 이유 입력 2021.08.24 13:00 강인춘구독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34) [일러스트 강인춘] 남편이 끓여주는 라면이 더 맛있어 대부분의 여자는 말한다. 라면은 여자보다 남자가 끓여주는 게 더 맛있다고. 왜 그럴까? 여자들이 꼼지락거리기 싫어서일까? 흔히들 남자는 라면 끓이기 하나에 생명(?)을 건다고도 한다. 여자야, 원래 다이어트에 신경 쓰기 때문에 별로이겠지만 남자는 오로지 맛에 정성을 모두 쏟는다는 얘기다. 어떻게 끓이면 더 맛있게 끓일 수 있을까? 어떻게 끓이면 한 끼의 영양분으로 충분할까? 나름대로 머리를 싸매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라면 봉지 뒤에 쓰여 있는 레시피 그대로도 끓여보고, 콩나물, 떡국 떡, 치즈, 양파, 대파, 버섯,.. 2022. 6. 16.
[더오래]'악녀'와 산다고 생각한 남자 어느날 거울을 보니 [더오래]'악녀'와 산다고 생각한 남자 어느날 거울을 보니 중앙일보 입력 2022.01.18 13:00 강인춘구독 [더,오래] 싸운다, 사랑하니까(3) [일러스트 강인춘] 이제 막 결혼식을 끝낸 부부의 자화상 이제 막 결혼식 행사를 끝내고 아내와 함께 팔짱을 끼고 퇴장하는 남자는 옆에 있는 아내의 얼굴을 힐끗 돌아보고는 기겁을 했다. 아내는 ‘악녀’의 얼굴로 변해 미소 짓고 있었다. “히히히. 내 남자야! 이제부터는 내 마음대로 너를 요리할 수 있어. 부디 내 명령에 항명하지 말고 무조건 따라야 해. 나는 항상 네 위에 군림하는 여왕이니까.” 아내, 아니 악녀의 미소 뒤에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순간 남자는 고민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아뿔싸! 결혼식 도로 물려? 아니면 싸워 이겨?’ 그로부터 남자의 .. 2022. 6. 13.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46)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46) [일러스트 강인춘] 나는 아내에게 아부형 남편이다 “당신은 나 없이 하루도 못 살잖아! 내 말이 맞지?” 아내는 킥킥 웃었다. '천만에! 왜 못 살아. 얼마든지 살 수 있지.' 아내의 물음에 나는 즉시 이렇게 대답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차마 폼 잡는 아내에게 이렇게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었다. 아내는 어느 면에선 아주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 금세 낯빛이 변해 몇 시간이고 우울증 걸린 사람처럼 한숨을 들이쉬고 내리쉬곤 했었다. 어쨌든 나는 그런 이유로 해서 이번에도 아내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어쩔 수 없이 자존심을 죽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꼭꼭 숨어있던 내 가슴속 양심이란 녀석이 비열하다고 꼬챙이로 내 속.. 2022. 6. 8.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4)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4) [일러스트 강인춘] 여보게 사우, 자넨 복덩어리 꿰어찼어. 지 어메 닮아가꼬 새해 초장부터 지 서방 길들이는구먼 그려. 히히히... 그려~ 그려~! 으찌 되았든 잘 하는 짓이여. 고로코롬 짜게 자린고비짓 혀야 언능언능 집사고 새끼낳고 때깔좋게 잘 살제. 글고, 여보게 사우! 모다 이담에 넘부럽지않게 잘 살자고 하는 짓이여. 긍께 마누라가 용돈 쪼깨준다고 기분 상하지 말어. 어째, 참을 수 있제? 두고 보랑께. 자넨 복덩어리 꿰어 찼어. 근다고 시방 내 딸 자랑질하는 거 아니여. 나는 죽었다 깨나도 울 사우편이여. 알제? 내 승깔? ㅋㅋㅋ... 2022.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