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싸운다, 사랑하니까(4)
[더,오래] 싸운다, 사랑하니까(4) 이미지크게보기 [일러스트 강인춘] 결혼은 왜 하니? “어머! 난 몰라, 8시 반이잖아.” 속상했다. 남편에게 미안했다. 나는 또 늦잠을 자고야 말았다. 남편은 어제 아침과 똑같이 오늘 아침에도 물 몇 방울 찍어 바르는 고양이 세수를 하고, 와이셔츠, 양말, 대충 꿰어 입고 신은 채 출근 가방 챙겨 들고 현관문 박차고 뛰어나갔다. 그러더니 순간, 탁~! 하고 다시 현관문이 열렸다. “어머, 어머! 자기야, 또 뭘 잊은 거야?” 남편은 나의 말끝도 채 듣지 않고 내 허리를 잽싸게 잡아챘다. 그러고는 번개처럼 입술에 뽀뽀를 마구 퍼부었다. “아무리 바빠도 할 건 하고 가야징~” 남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바람처럼 휑하니 밖으로 사라졌다. “어머? 어머? 이게 뭐지?”..
2022. 5. 12.
[더,오래] 싸운다, 사랑하니까(2)
강인춘구독 [더,오래] 싸운다, 사랑하니까(2) [일러스트 강인춘] 세상에 싸우지 않는 부부는 없다 “너는 항상 그랬잖아?” “자기는 뭘 잘했는데?” “미쳐요!” “미치다니? 그걸 말이라고 해?“ “쿵!” “쾅!” 결혼하면 부부 중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일상의 지뢰밭이 주위에 널려있다. 그것은 양말, 치약, 수건의 자질구레한 것에서부터 시가, 시부모, 처가, 술, 명품 백 등등의 크고 작은 지뢰들이다. 부부 싸움은 대게 이런 것들을 무심코 밟아서 터지기 시작한다. 세상에 싸우지 않는 부부는 없다고 한다. 태초에 아담과 이브에서부터 19세기를 지나 오늘에까지 줄곧 1도 변함없이 부부의 전쟁은 끈임없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어쩌면 지구가 멸망하는 그 순간까지도 바퀴벌레가 죽지 않는 것처럼 ‘부부 싸..
2022.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