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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이야기外 더 오래82

[더,오래] 싸운다, 사랑하니까(1) [더,오래] 싸운다, 사랑하니까(1) [일러스트 강인춘] 새 연재를 시작하면서 "싸운다! 사랑하니까" 타이틀 그대로 우리 부부는 젊은 날, 미운 정 고운 정으로 수많은 날을 숱하게 싸워왔다. 그러면서도 팔순이 넘는 이 나이까지 서로 떨어지지 않고 끈끈하게 붙어 있는 걸 보면 아내나 나나, 그 본바탕에는 '사랑하니까'라는 이름의 진분홍 색깔의 하트(hart)가 변색을 마다하는 앙탈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그 흔한 '졸혼(卒婚)' 마저 하지 못하고 촌(?)스럽게 꽁꽁 붙어사는 걸 보면 말이다. 이제 나는 부끄러움도 잊은 채 '싸운다'라는 낯 뜨거운 부부 애증의 많은 기억을 이곳에 한 장씩 펼치려고 한다. 혹시라도 나의 ‘그림 에세이’를 보는 어느 신세대에게는 나름대로 결혼생활 사랑의 텍스트북이 될지.. 2022. 2. 5.
[더오래]미완성 조립품? [더오래]미완성 조립품?…남편을 자기 식으로 길들이려는 딸 중앙일보 입력 2021.12.28 13:00 강인춘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 [일러스트 강인춘] 남편은 미완성 조립품으로 나에게 왔다 남편은 미완성 조립 상태로 나와 결혼했다. 그런 남편을 내 방식대로 맞추어 조금씩 조립해 본다. 나에게는 가슴 설레는 꿈이 있었다. 신혼생활에서부터 내 나름대로 알뜰살뜰하게 살림을 해서 우리만의 행복의 꿈을 빨리 이뤄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편을 다시 조립하다 보면 어느 때는 참으로 난감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립상태가 너무 엉성했기에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그래도 나, 나름대로 인내심을 가지고 오늘도 한 조각 한 조각을 정성스레 다듬어 끼어 맞춘다. 과연 내 마음에 맞는 남편의 조립은 언제 완성될지…... 2021. 12. 31.
눈초리 보내는 딸 [더오래]안아주는 남편에 의심 눈초리 보내는 딸 중앙일보 입력 2021.11.02 13:00 강인춘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44) [일러스트 강인춘] 남편은 가끔 엉큼한데가 있다 나도 안다. 이 남자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르고 나한테 들킬까 봐 요따위 짓을 하는 거. 하여튼 남자들은 너나없이 엉큼스럽다니까. 〈하지만 기분 괜찮네~! 오래간만에 어깨 으스러지게 안겨보니까. 이 남자 아직도 힘이 펄펄 넘치나 봐. ㅋㅋㅋ.〉 알았어! 자기야! 모두 다 용서해 줄게 다 말해봐. 아~ 됐다니까! 그만 힘줘. 내 어깨 빠진단 말이야! 이그~ 정말 내가 못 살아. 얼레~! 지집아가 초장부터 여우짓허구 자빠졌네, 잉. 아~! 눈깔 희번떡 뜨지말구 서방이 이쁘다구 끼안아주면 그양 모른체하고 안길꺼시제 먼 잘낫다구.. 2021. 11. 23.
그 얼굴이지 그림 에세이 에구~ 뭘 또 보니? 그 얼굴이 그 얼굴이지 중앙일보 입력 2019.03.24 10:00 강인춘 [더,오래]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3)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일러스트 강인춘] 세월이 유수(流水)라 했던가? 엊그제까지만 해도 팔팔 뛰던 젊음인 것 같았는데 오늘 아침 거울을 보니 웬 쭈그렁 할배가 인상을 쓰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다. “너, 누구니?” 나도 모르게 꽥 소리를 질렀다. 소리가 너무 컸는지 주방에 있던 마누라가 .. 2021. 11. 10.
냄새나는 나이라고? 냄새나는 나이라고? 지하철 옆사람에게도 혹시… 중앙일보 입력 2019.03.22 10:00 강인춘 [더,오래]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2)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일러스트 강인춘] 오전에 출판사 K 사장과의 미팅 때문에 부랴부랴 화장실에서 샤워를 끝내고 거실로 나와 다시 마른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어린아이들처럼 대충대충 씻고 나온 거 아니에요? 나이 먹으면 몸에서 냄새난다고들 수군대던데….” 어느새 설거지를 끝낸 아내가 힐끗 쳐다.. 2021. 11. 9.
일흔아홉 살… 그림 에세이 일흔아홉 살… 아직 아이처럼 킬킬거리며 웃는다 중앙일보 입력 2019.03.20 10:00 강인춘 [더,오래]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1)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일러스트 강인춘] 일흔아홉 살. 숫자 1에서 79까지 세려면 숨이 차서 한두 번은 쉬었다 세어야 한다. 그만큼 많은 숫자다. 옛날 어렸을 적 가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예순하나 환갑까지 살 수 있을까? 그만큼만 산다면 세상 살 만큼 산 건데…. 과연.. 2021.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