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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507

사모 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고 당신은 멀리로 이루어 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두고 아름다움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 2009. 1. 23.
세월 속에서 세월 속에서 /김용화 눈이 와서 마을이 박속처럼 화안한 날 고향에 돌아와서 밥을 먹는다 80을 바라보는 엄마가 해 준 흰 쌀밥 먹는다 90을 앞에 둔 아버지가 50이 넘은 아들 밥 먹는 모습 지켜보다가 귀 밑에 흰 머리칼 하나를 뽑아 준다 눈꽃이 전설처럼 피어나는 동화 속 마을에서 아름다운 동행/김노.. 2009. 1. 14.
새해 새 아침 새해 새 아침 / 이해인 새해의 시작도 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겸손히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아침이여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사철 내내 변치 않는 소나무빛 옷을 입고 기다리면서 기다리면서 우리를 키워온 희망 힘들어도 웃으라고 잊을 것은 .. 2009. 1. 1.
새 달력 첫 날 새 달력 첫 날 /김남조 깨끗하구나 얼려서 소독하는 겨울산천, 너무 크고 추웠던 어릴 적 예배당같은 세상에 새 달력 첫날 오직 숙연하다 천지간 눈물나는 추위의 겨울음악 울리느니 얼음물에 몸 담그어 일하는 겨울 나룻배와 수정 화살을 거슬러 오르는 겨울 등반대의 그 노래이리라 추운 날씨 모든 .. 2008. 12. 29.
만남,사랑,기다림 만남,사랑,기다림/ 김남조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사랑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에게 이별이 찾아와도 당신과의 만남을 잊지않고 기억해 줄 테니까요.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익숙치 못한 사랑으로 당신을 떠나보내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기다림을 아는 이.. 2008. 12. 21.
바람 <바람> /정연복 고단하지 않은 생명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너른 대기를 가로지르는 긴 여정 끝 잎새에 내려앉아 가쁜 숨 잠시 고르다가도 이내 바람은 총총히 떠난다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그 다음의 거처로 흐르고 또 흐르는 바람이여 2008.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