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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507

추 억 추 억/ 조병화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가고 가을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이 겨울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2008. 10. 19.
국화 옆에서 국화 옆에서/서정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 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 2008. 10. 11.
당신의 사랑 앞에 --> 당신의사랑앞에./ 박두진. 말씀이 뜨거이 동공에 불꽃튀는 당신을 마주해 앉으리까 라보니여 발톱과 손가락 심장에 상채기 진 피 흐른 골짜기의 조용한 오열 스스로 아물리리까 이 상처를 라보니여 조롱의 짐승소리도 이제는 노래 절벽에 꺼꾸러짐도 이제는 율동 당신의 불꽃만을 목구멍에 삼킨다.. 2008. 10. 3.
서시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2008. 9. 28.
산유화 (山有花) 산유화(山有花)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새어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2008. 9. 24.
파초 파초/ 김동명 조국을 언게 떠났느뇨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 2008.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