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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507

청포도 청포도 /이육사(李陸史.1904,4~1944.6 경북.안동출생)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 구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 .. 2008. 7. 2.
기다림 기 다 림/ 모 윤숙(毛 允淑 호:영운 1910.3.5~?함남 원산출생) 천 년을 한 줄 구슬에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술에 이어 드리�습니다. 하루가 천 년에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 지지 않으오리다,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 2008. 6. 20.
사슴 사 슴 노천명(1012.9,2~1957.12.10 황해도 출생)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다 본다. 2008. 6. 15.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조병화 (趙炳華 1921.5.2~2003.3.8) "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 나의 작은 감정들이 소중한 당신 가슴에 안겨들은 것입니다 밤이 있어야 .. 2008. 6. 13.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가지는 김영랑(金永郞) 1903.1.16~1950.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둑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 2008. 6. 8.
홀로 웃다 獨 笑 홀로 웃다./ 다산 정약용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다남필충기) 아들 많은 집엔 굶주림이 있으며, 達官必창愚 (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으며,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집안에 .. 2008.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