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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507

내 마음은 내 마음은/김동명(金東鳴)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 옷 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 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2008. 9. 7.
기다림 기다림/ 모윤숙 천 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 년에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 지지 않으오리다.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方言)을 왜 그리 몰라 들.. 2008. 9. 4.
님의 침묵 님의침묵/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 2008. 9. 2.
낙엽 낙 엽/ 그르몽 시몬,나뭇 잎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외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포착물들의 대지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 2008. 8. 26.
삶이 그대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 Aleksandr Sergeevich Pushkin (1799-1837)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힘겨운 날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가 슬프다 해도 모든 것은 순간적으로 지나가게 되고, 지나간 것은 훗날 그리워지리니. 2008. 8. 19.
민들레 꽃 "민들레꽃" / 조지훈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距離)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 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 2008.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