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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23) 금시발복(今時發福) <제4화>기생 소백주 (24)악인악과(惡因惡果) [남도일보]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기생 소백주 (23) 금시발복(今時發福) 입력 2020. 11. 23. 18: 55 그림/이미애(단국대 예술대학 졸업) “예! 실은 아버지가 올봄에 돌아가셨는데 묘 자리를 잡지 못해 아직 장사를 지내지 못하고 시신을 그냥 이엉을 엮어 초분(草墳)을 만들어 덮어 놓았지요.” ​ 나무꾼총각이 말했다. ​ “그래, 그렇다면 내 좋은 묘 자리를 하나 보아 줌세. 따라 오게나.” ​ 도선은 나무꾼총각이 누룽지를 준 것이 너무 고마워 명당자리를 하나 잡아 주려고 했던 것이다. 이리 저리 산세를 살피며 나무꾼총각을 데리고 가던 도선이 산자락 아래 큰 소나무 잔디밭 양지바른 어느 한곳을 유심히 바라보며 말했다. ​ “바로 여기네. 이 자리에 아버지 무덤을 쓰면 금시발복(今.. 2023. 5. 7.
여름밤[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397〉 여름밤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397〉 나민애 문학평론가 입력 2023-05-06 03:00업데이트 2023-05-06 03:00 하늘의 별들이 죄다 잠을 깬 밤. 별인 양 땅 위에선 반딧불들이 술래잡기를 했다. 멍석 핀 마당에 앉아 동네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빗자루를 둘러메고 반딧불을 쫓아가면, 반딧불은 언제나 훨훨 날아 외양간 지붕을 넘어가곤 하였다. 반딧불이 사라진 외양간 지붕엔 하얀 박꽃이 피어 있었다. ―강소천(1915∼1963) 어린이날은 단 하루뿐이지만 사실 어린이의 모든 나날은 전부 어린이날이다. 그들은 날마다 행복하게 웃고 떠들고, 씩씩하게 뛰어놀고, 안전하게 오고 가야 한다. 어른이 지켜야 할 것에는 국방이라든가 법규만 있는 건 아니다. 우리는 맑은 눈, 말랑한 손바닥, 보송한 .. 2023. 5. 6.
[남도일보]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제4화>기생 소백주 (21) 쓸쓸한 귀향 [남도일보]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기생 소백주 (21) 쓸쓸한 귀향 입력 2020. 11. 19. 18: 38 그림/이미애(단국대 예술대학 졸업) 넋 나간 듯 마루에 잠시 서서 한손으로 기둥을 짚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이 냉혈 찬 인간이 삼천 냥이나 되는 돈을 꿀꺽 받아 삼켜먹고는 간다는 사람 붙잡기는커녕 노자 돈 한 푼 챙겨 주지 않으니 참으로 기가 막혀 정말로 그 자리에 꺼꾸러져 죽어야만 옳을 지경이었다. ​ 김선비는 순간 두 주먹을 힘껏 부르쥐었다. ​ “내 저 자를 당장에!……” ​ 김선비는 그렇게 성난 범처럼 낮게 웅얼거리며 이정승의 방문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 그러나 그뿐이었다. ​ 찢어지는 가슴을 가까스로 움켜잡고 사랑방으로 간 그날 아침 김선비는 정말 빈털터리 .. 2023. 5. 6.
단종의 슬픔과 광활한 자연미, 영한 매력까지 겸비한 곳! 영월로 떠나보자 단종의 슬픔과 광활한 자연미, 영한 매력까지 겸비한 곳! 영월로 떠나보자 홈앤리빙 2023.04.20. 14:517,047 읽음 아름답고 적막하기까지 한 자연 때문일까요?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돼 17세에 생을 마감한 비운의 단종 이야기 때문일까요? 예로부터 문학 속 영월은 유독 서정적이고 유려하게 묘사되었어요. 그 안에는 아름다움도, 쓸쓸함도, 자연의 광활함도 담겨있죠.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영월은 그 시대의 애연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요. 그래서 영월로의 여행은 눈이 즐거우면서도 마음 한켠의 시큰함을 느낄 수 있죠. 비운의 왕 단종의 슬픔이 서린 '청령포'와 '장릉'부터 눈길 머무는 곳곳이 미술관인 '젊은달 와이파크', 밤하늘 보석처럼 영롱한 별빛 잔치를 감상할 수 있는 '별.. 2023. 5. 6.
[아무튼, 주말] 어버이날에 쓰는 사모곡(思母曲) [아무튼, 주말] 어버이날에 쓰는 사모곡(思母曲) [김황식의 풍경이 있는 세상]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입력 2023.05.06. 03:00 다시 어버이날을 맞습니다. 1956년부터 5월 8일이 어머니날로 지정되었으나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바뀌었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일에 아버지, 어머니 차별이 있어서 안 된다는 취지에서였지만 이런 일에 꼭 형평성을 따져야 하는지, 조금은 좀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머니날이었던 시절 나머지 날은 모두 아버지날이라고 웃으며 넘겼습니다. 또 어머니날이라 하여 어머니만을 생각하는 자식도 없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곳에 신(神)이 존재할 수 없기에 신은 대신 어머니를 만들어 보냈다”는 유대 금언처럼 어머니는 세상 관념으로 생각할 존재가 아닙니다. 일러스트=김영석 오래전.. 2023. 5. 6.
“禁女의 벽 깬 30년… 다시 태어나도 여자, 공무원이 되겠다” “禁女의 벽 깬 30년… 다시 태어나도 여자, 공무원이 되겠다”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여성 최초’만 여섯 번째 김경희 기획재정부 국장 김아진 기자 입력 2023.05.06. 03:00업데이트 2023.05.06. 08:46 기획재정부에는 여성 차관보, 여성 차관, 여성 장관이 없었다. 얼마 전까지는 여성 국장도 없었다. 김경희(54) 개발금융국장은 이곳에서 금녀(禁女)의 벽을 연파하고 있다. 사무관, 서기관, 과장, 부이사관, 심의관, 국장까지 ‘여성 최초’ 타이틀만 여섯 번째다. 2017년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이 됐을 때는 기재부 신설 68년 만에 첫 여성 국장 탄생이었다. 김경희 기획재정부 개발금융국장이 지난 1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가 열리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 행사.. 2023.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