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507 [최영미의 어떤 시] [85] 가난(歎貧) [최영미의 어떤 시] [85] 가난(歎貧) 입력 2022.08.29 00:40 안빈낙도(安貧樂道)하리라 작정했지만 막상에 가난하니 그게 안 되네 마누라 한숨 소리에 낯빛을 잃고 굶주리는 자식에게 엄한 교육 못하겠네 꽃과 나무 모두 다 생기를 잃고 책 읽어도 글을 써도 시들하기만 부잣집 담 밑에 쌓인 곡식은 들 사람들 보기에 좋을 뿐이네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송재소 옮김) /일러스트=박상훈 7행의 “부잣집 담 밑에 쌓인” 곡식은 한시 원문에 의하면 ‘보리(麥)’다. 쌀이라면 모를까 보리를 부러워했다니. 다산의 어려운 처지와 당시의 사회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가난(歎貧)’을 쓰기 1년 전인 1794년에 다산은 경기 암행어사가 되어 연천 지방을 순찰하며 굶주린 백성들을 많이 보았다. 180.. 2022. 8. 29.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지산 고종만 가을날 대지 위에 뒹구는 무수히 많은 낙엽 그 중 한 잎을 보고도 그대를 생각합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여름밤 하늘에 널려있는 수많은 별 그 중 하나를 보고도 그대를 생각합니다 그대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시집 '사랑과 시 그리고 그대' 중에서 2022. 8. 26. 함께 먹는 밥 [한겨레신문][김주대 시인의 붓] 함께 먹는 밥 등록 :2017-12-11 18:00 수정 :2017-12-11 19:02 찬밥이라도 둘이 같이 먹으니 좋지. 그게 정이지. 여기서만 삼십년 같이 장사했는데 우리 사이가 자식보다 신랑보다 좋아. 호호호호. 한겨레신문 2022. 8. 24. 물의 언어 물의 언어 장혜령 입력2022-08-15 10:00:02 바람이 지난 후의 겨울 숲은 고요하다 수의를 입은 눈보라 물가에는 종려나무 어두운 잎사귀들 가지마다 죽음이 손금처럼 얽혀 있는 한 사랑이 지나간 다음의 세계처럼 이 고요 속에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초록이 초록을 풍경이 색채를 간밤 온 비로 얼음이 물소리를 오래 앓고 빛 드는 쪽으로 엎드려 잠들어 있을 때 이른 아침 맑아진 이마를 짚어보고 떠나는 한 사람 종소리처럼 빛이 번져가고 본 적 없는 이를 사랑하듯이 깨어나 물은 흐르기 시작한다 [Gettyimage] 장혜령 ● 2017년 문학동네 시 부문 신인상 등단 ● 2018년 산문집 ‘사랑의 잔상들’ 발표 ● 2019년 소설 ‘진주’ 발표 ● 2021년 시집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 발표 2022. 8. 16. 어미 새 [시가 있는 간이역] 어미 새- 양계향 기사입력 : 2022-08-11 08:02:10 어미 새 - 양계향 먼 길을 먹이 찾아 날아간 어미 새 마음은 둥지 속에 두고 온 알 생각뿐 행여나 누가 해칠까 안절부절 하였겠지 그 옛날 우리 엄마 내게 보낸 편지 속에 ‘어미의 마음이란 알 둔 새 같으니라’ 애틋한 그때의 심정 알고 보니 때늦었네 ☞ 어스름한 아침이면 신선한 새벽공기와 함께 창문으로 들어오는 새소리에 잠을 깬다. 오래된 아파트라 새들이 좋아하는 나무가 세월만큼 크게 자랐다. 나무들은 계절마다 다른 새들을 불러 모으고, 새들도 제각기 좋아하는 나무를 찾아와 저마다의 소리로 목청 높게 노래하며 하루를 열고 있다. 부모는 늘 자식 걱정이다. 먹이 찾아 나선 어미 새나 우리 부모님.. 2022. 8. 15. 추억 추억 추억 세월이 흘러가면 모든것은 잊혀지고 남아 있는것은 단하나 추억입니다 홍수에 강가의 모든것이 물따라 흘러 가지만 흔적으로 남아 있는 단하나 걸려 남아있는 추억속의 물건들 입니다 세상 모든것들이 세월 따라 흘러 가지만 오직 남아 있는 단 하나 "추억"입니다 우리 인생 마지막길에 소중한것 오직 단 하나 " 추억"뿐입니다 2022. 8. 14.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