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507 [시인의 詩 읽기] 여름이 익어가는 이유 [시인의 詩 읽기] 여름이 익어가는 이유 입력2022.07.29. 오전 5:00 장석주 시인은 대추 한알에 우주를 심어 놓았습니다. 세상 이치를 주사기를 이용해 주입해놓은 걸까요? 시인이 직접 알처럼 품었다 낳은 것일까요? 잘생긴 대추들이 여름 한철의 왕성한 기운을 빨아들이고 주렁주렁 익어갑니다.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한낱 대추에 지나지 않은 이 작은 목숨은 인간이 피하고 싶은 많은 것을 감당하고 있구나 싶습니다. 어느 곳은 장마가 지나갔고 어느 곳은 가뭄에 지쳤습니다. 이제 당분간은 폭염 속에 지내야 한다는 사실과 바다나 산으로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마스크를 벗겠다 생각했고 꼭 그러고 싶었습니다. 뙤약볕 아래 마스크 쓰는 일과 화해하길 원했습니다. 다.. 2022. 7. 30. [최영미의 어떤 시] [80] 세아회 날 장난삼아(洗兒戲作) [최영미의 어떤 시] [80] 세아회 날 장난삼아(洗兒戲作) 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입력 2022.07.25 00:01 남들은 다 자식이 총명하길 바라지만 이 몸은 총명으로 일생을 망쳤으니 오로지 아이가 어리석고 미련하여 무난하게 고관대작에 오르기만 바란다. -소동파 (蘇東坡·1037∼1101) (류종목 옮김) ‘세아회(洗兒會)’는 아이가 태어난 지 사흘째 되는 날 혹은 한 달째 되는 날 아이의 몸을 씻어주고 잔치를 벌여 축복해주는 일. 호주지주(湖州知州)로 부임한 소동파(본명은 소식·蘇軾)가 황제에게 올린 보고서에 조정을 풍자하는 내용이 있다 하여, 왕안석이 이끄는 신법파에게 탄핵당한 소동파는 사형에 처해질 뻔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그는 황주 해주 담주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조용히 살았다. 소식.. 2022. 7. 25. 손잡아 줄 수 있는 따뜻한 우정 손잡아 줄 수 있는 따뜻한 우정 사람은 사회적 동물 이라서 때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만 합니다. 혼자 가기엔 어려워도 조금만 도움을 받으면 안전하게 갈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쓸데없는 자존심... 남의 이목 때문에 절망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살다가 때로는 어려울 때 부담없이 손 내밀 수 있고, 그 손 잡아줄 수 있는 따뜻한 우정이 있다면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혼자 고민하고, 혼자 아파하고, 혼자 화를 삯이고... 그렇게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조금은 용기 내어 이웃이나 주위를 돌아보아 짐을 풀어 보시지요.... 혼자 마음을 닫아두고 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만. 그래도 우리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한번 당했다고 모두 나쁘게 볼것이 아니라 그래도 세상은.. 2022. 7. 23. [이 한편의 시조] 오일장 /손영자 [이 한편의 시조] 오일장 /손영자 신진경 시조시인 입력 : 2022-07-13 18:43:10 영감 하나 산다는 사람 어디 없든교? 살 사람만 있으면 퍼뜩 팔고 싶구마는 평생을 애먹인 영감 공짜라도 주고 싶다 삼랑진 장날에 딸기모종 사오면서 영감한테 전화 건다 밥은 챙겨 묵었는교? 아직도 내가 아니면 손도 까딱 안 한 께 5일마다 열리는 시골 장날은 차진 사투리에 고소한 뻥튀기, 두릅과 취나물 등 저마다 생산한 새 상품도 어우러져 아침 해가 뜨겁다. 여기에다 내놓을 오래된 영감 하나! 팔리기나 할까? 제대로 내놓지를 않았으니 팔기 싫음이 역력하다. 멀리 있으면서도 식사를 챙기는 마음인데 어찌 내놓을까. 장에 팔기보다는 앞으로도 더 많이 보살피기 위해 딸기모종을 사다 나르는 속마음에는 지아비에 대한 애정.. 2022. 7. 14. 행 복 2022. 7. 13. 행복은 내가 행복은 내가 행복은 내가 만 들어 내는 자가 발명품이다 유명한 백화점에 가도 행복은 팔지 않는다. 누가 거저 주는 사은품도 아니다. 어느 날 딩동~ 초인종 울리며 배달해 주는 퀵 서비스도 아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제작 생산’해야 하는 인생 필수품 제 1호다. 가장 어리석은 두 사람은 무지개를 찾아 멀리 떠난 소년과 파랑새를 찾아 허구한 날 돌아다니는 소녀이다. 그이유는 무지개와 파랑새는 바로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것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우리에게 이런 시를 들려주었다. ‘충고’ 너는 왜 자꾸 멀리 가려 하느냐? 보아서 좋은 것은 가까이 있다. 다만 네가 바라볼 줄 안다면 행복은 언제나 제 곁에 있는 것!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스고 예쁘게 쳐다보자. 바로 지금 이 순간, .. 2022. 7. 12.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