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507 아름다운 짐 아름다운 짐 /송영욱 하느님! 세상살이 힘겹다하여 왼 팔베개 오른 팔베개 해주고 받아보아도 가슴 속은 늘 황량한 사막입니다 갓난아기가 고열高熱에 시달릴 때 어미 팔베개와 젖무덤이 해열제와 안식처가 되듯이 영육靈肉에 열병 들어 아름다운 죄 지은 명命 받들지 못하고 사.. 2011. 12. 14. 연 지蓮 池 연 지蓮 池 연 지蓮 池/송영욱 햇살이 구름 속에서 식어가던 그날, 바람이 실어다 준 낙엽처럼 왔습니다 봄비 오시는 날 조그만 못에 그려졌다가 사라지는 많은 환영들처럼 잔잔하게 다가와 노을처럼 퍼졌습니다 함께 넘으려 애쓰던 벽 앞에서 흘린 눈물은 온 세상을 물속에 밀어 .. 2011. 12. 12. 겨울 겨울 /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은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 2011. 12. 9. 조그만 사랑 노래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 2011. 12. 2. 나무 [시가 있는 아침] 나무 [중앙일보] 입력 2011.11.29 00:35 / 수정 2011.11.29 00:45 전나무 Abies holophylla 나무 안찬수(1964~ ) 아무도 이 나무의 세월을 다 알지 못한다 나무는 베어진 뒤에야 나이테의 둥근 물결로 자신이 살아온 나날의 바람과 비와 구름을 이야기 할 수 있을 뿐 아무도 .. 2011. 11. 29. 조그만 사랑 노래 [이 아침의 시] 조그만 사랑 노래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 2011. 11. 28.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