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507 내 사랑의 향기 내 사랑의 향기 /이정규 꽃잎으로 사뿐사뿐 걸어 온 당신 신비의 내음은 나를 취하게 하는 아름다운 꽃의 향기 였습니다 꽃망울 속에 숨겨진 님의 마음 풀어 헤치고 살포시 애상의 속살인 꽃술에 눌러 앉아 버렸습니다 홍조된 얼굴에 겸연함이 묻어나고 내면으로 빨려 들어갈듯 .. 2012. 2. 16. 길 길 - 경주남산 정일근 마음이 길을 만드네 그리움의 마음이 없다면 누가 길을 만들고 그 길 지도 위에 새겨놓으리 보름달 뜨는 저녁 마음의 눈도 함께 떠 경주 남산 냉골 암봉 바윗길 따라 돌 속에 숨은 내 사랑 찾아가노라면 산이 사람에게 풀어 놓은 실타래 같은 길은 달빛 아니라.. 2012. 2. 12. 공연히 있나봐요 공연히 있나봐요 /李 花 國 사랑한다는 말 할 줄 모르면 입인가요 사랑한다는 말 들을 수 없으면 귀인가요 사랑하는 사람 못 보고 살면 눈인가요 나는 입술이 두 개 귀가 둘 눈이 두 개인데 이것들이 공연히 뚫려 있나 봐요 사랑이 남의 집에만 사는지 내 집에선 너무 멀어 입술은 .. 2012. 2. 9. 작은 사랑 작은 사랑 /이지엽 내 사랑 이런 방(房)이라면 좋겠다 한지에 스미는 은은한 햇살 받아 밀화빛 곱게 익는 겨울 유자향 그윽한 내 사랑 이런 뜨락이라면 참 좋겠다 눈 덮혀 눈에 갇혀 은백으로 잠든 새벽 발자국 누군가 하나 꼭 찍어 놓고간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한지에 스미는 .. 2012. 2. 8. 벌레 먹은 나뭇잎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2012/02/07 12:09 [시가 있는 일요일 아침] 벌레 먹은 나뭇잎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 2012. 2. 7. 꽃을 보려면 < 꽃을 보려면 >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 2012. 2. 5.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