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싸움[이준식의 한시 한 수]
사랑싸움[이준식의 한시 한 수]〈185〉 입력2022.11.04. 오전 3:02 어젯밤 비에 젖어 처음 핀 해당화, 여린 꽃송이 고운 자태 말이라도 걸어올 듯. 신부가 이른 아침 신방을 나가더니, 꽃 꺾어와 거울 앞에서 제 얼굴과 견준다. 꽃이 이뻐요 제가 이뻐요 낭군에게 묻는데, 꽃만큼 예쁘진 않다는 낭군의 대답. 신부가 이 말 듣고 짐짓 토라진 척, 설마 죽은 꽃이 산 사람보다 나을 리가요? 꽃송이를 비벼서 신랑 앞에 내던지며 낭군님, 오늘밤은 꽃이랑 주무셔요. (昨夜海棠初着雨, 數타輕盈嬌欲語. 佳人曉起出蘭房, 折來對鏡比紅粧. 問郞花好奴顔好, 郞道不如花窈窕. 佳人見語發嬌嗔, 不信死花勝活人. 將花유碎擲郞前, 請郞今夜伴花眠.) ―‘염화미소도에 부치는 시’(제염화미소도·題拈花微笑圖)’..
2022.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