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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507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내 나이를 사랑한다 지금 어렵다고 해서 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 뒤에 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쓰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서 알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 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모든 것에 초보자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익히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 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2021. 10. 21.
선택과 포기 선택과 포기 그리고 용기 마음, 선택과 포기 그리고 용기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습니다. 여인의 미모에 뭇 남성들의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이윽고 용기있는 세명의 남자가 여인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한명은 이웃나라 왕자였고 또 한명은 용맹한 기사, 그리고 또 한명은 부유한 장사꾼이었습니다. 여인은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세명 모두 놓치기 아까운 남자였습니다. 고민은 몇날며칠 계속되었고 급기야 한달을 넘어 두달로 이어졌습니다. 그 고민의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기다림에 지친 세명의 남자는 여인을 떠났습니다. 세명의 남자가 떠난사실을 안 여인은 그제서야 땅을치고 후회했습니다. 후회는 곧 병이 되었고 불운하게도 여인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훗날, 여인의 무덤에서 꽃 한송이가 피었.. 2021. 10. 12.
가장 아름다운 사랑 가장 아름다운 사랑 한 천사가 세상에 오게 되었다. 천사는 신기한 세상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해질 무렵이 되어서, 금빛 날개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 빛의 세계로 돌아 갈때 기념으로 무엇을 좀 가져갈까?" 두리번 거리다가 "오~ 이 아름다운 꽃~ 예쁜 이꽃들을 꺾어서 꽃다발을 만들자." 시골집을 지나 가는 길에, 천진 스럽게 웃고있는 어린아이의 미소를 보며 천사는 "저 아이의 미소는 이 꽃보다 더 아름답구나~ 저아이의 미소도 가져가야겠다. " 바로 그때, 소중한 아이에게 잘 자라고 입맞추고 있는 어머니를 보았다. 그는 말하였다. "아!... 저 어머니의 사랑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도 가져가야겠다!" 천사는 세 가지 보물을 가지고 진주 빛 문을 향해 날아갔다. .. 2021. 10. 10.
종점 [시가 있는 아침] 종점 [중앙일보] 입력 2019.03.05 00:12 종점 -최문자(1943~ ) 시아침 3/5 시아 3/5 사랑 없이도 고요할 줄 안다 우리는 끝없이 고요를 사랑처럼 나눴다 우리가 키우던 새들까지 고요했다 우리에게 긴 고요가 있다면 우리 속에 넘쳐나는 소음을 대기시켜 놓고 하루하루를 소음이 .. 2019. 3. 22.
십자가 [시 콘서트] 윤동주와 함께하는 봄밤의 시노래 콘서트 2019-02-11 17:47 십자가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 2019. 2. 15.
기다림의 미학 기다림의 미학 수필가/최증수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는데 뜬금없이 달맞이꽃이 반긴다. 시골버스는 빠지고, 그 때도 ‘기다리시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교훈이 그를 옥죄고 무심히 시간만 흐른다. 구급약 사려가는 길에 빨간 신호등이 켜 있어 아이는 어머니의 위급을 늦추고 .. 2019.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