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507 인생 여로(旅路) 인생 여로(旅路) 시인/이정규 그믐달 아래 작은 별빛들이 비웃고 있는 듯 무뎌진 세월의 나이 속에 고단한 삶의 퍼즐들 허허로운 인생을 분해시킨다 적막한 막다른 골목 가로등 불빛은 가늘어지는데 텅 빈 가슴앓이 유리 항아리 속에 갇혀 있으니 해 질 녘 고목나무에 숨이 가쁘네 나를 .. 2018. 3. 23. 잠들게 해주오 잠들게 해주오 시인/이룻 이정님 잠들게 해주오 창밖에는 밤새도록 바람이 울고 나무들은 서로 뻐걱거리며 상처를 냅니다 평화로웠던 밤 처음의 純粹는 사라지고 상처투성이로 밤이 우뚝 서 있네요 잠들게 해주오 지난날 내 발자국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어린 날 친구도 만나고 .. 2018. 3. 16. 천년의 바람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2] 천년의 바람 장석남 시인·한양여대 교수 천년의 바람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 2018. 3. 13. 나무들은 다시 출발선에 선다 나무들은 다시 출발선에 선다 /이해원 봄볕에 알람을 맞추는 나무들 숲에 들면 초침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봄볕의 농도가 짙어지면 각자의 알람소리에 일어나는 나무들 잠귀가 밝은 산수유 매화가 먼저 눈을 뜬다 뒤이어 너도나도 긴 잠에서 빠져 나오는데 응달의 나무들 암막커튼.. 2018. 3. 11. 엄마 목소리 동아일보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엄마 목소리 입력 2018-03-09 03:00수정 2018-03-09 03:00 엄마 목소리 ―신현림(1961∼) 물안개처럼 애틋한 기억이 소용돌이치네 한강다리에서 흐르는 물살을 볼 때처럼 막막한 실업자로 살 때 살기 어렵던 자매들도 나를 위한 기도글과 함께 일이만 원이라도 손.. 2018. 3. 9. 사랑은 사랑은 시인/杜宇 원영애 사랑은 다 그런 거래 다정한 눈빛으로 마음 홀리고 때로는 거짓말로 가슴 때리는 돌아서서 가슴 아파 우는 것 사랑은 다 그런 거래 돌아서자 잊어버리자 말 해놓고 늦췄다 땡 겼다 저울 질 하며 숨바꼭질하듯 찾아 헤매는 사랑은 다 그런 거래 울렸다 웃겼다 장.. 2018. 3. 6.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