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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507

만약에 만약에 /賢松 장현수 어쩌다 어느 날 우연을 가장한 인연 속에 살아온 날의 한숨과 눈물이 어제가 아니었다면 처음이 없다면 끝도 없는 것을 붙들고 아니었다 없었다가, 아니라 만약에........ 하루의 끝 밤이오면 언제나 지난 시간의 오류 속에 가슴 아림을 결국 내려놓을 수 없는 마음을 .. 2012. 3. 6.
길 - 경주남산 정일근 마음이 길을 만드네 그리움의 마음이 없다면 누가 길을 만들고 그 길 지도 위에 새겨놓으리 보름달 뜨는 저녁 마음의 눈도 함께 떠 경주 남산 냉골 암봉 바윗길 따라 돌 속에 숨은 내 사랑 찾아가노라면 산이 사람에게 풀어 놓은 실타래 같은 길은 달빛 아니라도 환한.. 2012. 2. 29.
아쉬움과 후회가 흐르는 오솔길 아쉬움과 후회가 흐르는 오솔길 /赤 壁 정행호 애타도록 보고 싶은 그리움이 거센 풍랑의 물결이 되어 밀려온다 소리쳐 불러봐도 대답없이 공허한 자신의 메아리가 되돌아온다 저 하늘보다도 높으시고 깊이를 측량할 길 없는 바다보다도 깊으신 어버이 은혜를 어이할 거나 지극 정성으.. 2012. 2. 28.
나목(裸木)이야기 나목(裸木)이야기 /석랑 조윤현 희망의 동산 꽃씨를 심고 향기로운 꽃 가꾸었지만 모진 풍상에 뒹굴고 시달려 짙푸르면 홀딱 다 벗은 채로 내려놓은 사지를 들어내어 홀로 된 자유로운 나목裸木. 나름대로 화려하고 좋다는 몸에 맞지 않은 불편한 옷은 세상만사 새옹지마 한탄에 근심, 걱.. 2012. 2. 27.
초침(秒針)의 의미 초침(秒針)의 의미 /소산 문 재학 째깍 째깍 세월을 주름 잡으며 도도히 흘러간다. 만물의 변화를 안고 밤낮없이 환희의 순간 기쁨의 불꽃을 피우기도 하고 때론 고뇌의 칼날에 마음 조리기도 한다. 피해갈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작은 울림의 규칙적인 여운 그건 천지를 휩쓸고 가는 세월.. 2012. 2. 24.
빛바랜 추억 빛바랜 추억 /松岩 김 은 재 덮어 버린 책갈피 속 너덜너덜 찢기고 빛바랜 추억들 겨우내 아궁이에 불살러 삭아버린 희색 빛 잿더미 인 것을 가슴을 파고드는 찬바람이 잿더미를 헤집는다 첫사랑 같은 설렘 속 자꾸만 앞섶을 마름질하네 자주 만날 수 없어도 마주하지 못한다 해도.. 201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