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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507

아버지의 빛 [이 아침의 시] 아버지의 빛 - 신달자 아버지의 빛 신달자 아버지를 땅에 묻었다 하늘이던 아버지가 땅이 되었다 땅은 나의 아버지 하산하는 길에 발이 오그라들었다 신발을 신고 땅을 밟는 일 발톱 저리게 황망하다 자갈에 부딪혀도 피가 당긴다 계간 ‘시인세계’ 여름호에 실린 이 시.. 2012. 5. 9.
인생은 인생은 /시온산열매 박희엽 인생은 사랑을 품어 안고 살아가는 것 뜬구름 쫓아간 긴 세월들이 부끄러움과 슬픔만을 더하고 있구나. 강물은 세월에 밀려 멈추지 못하고 내 영혼 정욕에 떠밀려 마음이 끄는 데로 그저 그렇게 내 뜻대로 살아왔구나. 숱한 세월에 숱한 사연 담고 불평과 정죄.. 2012. 5. 8.
…비우는 마음 얼어붙은 사철나무 비우는 마음 /석랑 조윤현 나이가 든다는 초조함에 살아온 지난날이 아쉬워 깨우치지 못한 어리석음 오늘이 힘들다는 생각이 내면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비우는 지혜로 미움과 욕심 다 버리고 피어나는 인생을 위해 아름다움과 너그러움에 새로운 삶으로 출.. 2012. 5. 2.
사랑하는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김순례 믿음의 꼬리표 달고 시시때때로 시(詩)가 되어 나만을 위해 하늘의 선물인 그대여 운명처럼 만나 지금껏 보살펴 주는 그대 덕택에 호흡하므로 공기처럼 소중한 그대여 한결같은 마음 그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시(詩)가 되어 마음속엔 온통 그대뿐이라 2012. 4. 17.
설한풍(雪寒風) 설한풍(雪寒風) /소산: 문 재학 노루꼬리로 자란 짧은 해가 긴 그림자 드리우는 겨울 산하 유리알로 흘러내리는 투명한 하늘 눈이 시리다. 설경을 타고 오는 매서운 칼바람 앙상한 가지위에 울고 계곡을 불어 올리는 설한풍 한줌 햇살마저 걷어내니 백설로 피어오르는 대지의 숨소리 싸한.. 2012. 4. 6.
여명(黎明)의 꿈길 여명(黎明)의 꿈길 /석랑 조윤현 명멸明滅하는 눈 부신 빛. 붉게 물든 노을이 먼 하늘을 돌아 그림자를 품으며 지평선 위로 서서히 떠오른다. 꿈 밝히는 영롱한 빛. 하나둘씩 추스르며 잠들지 못하는 날은 비상하는 여명과 함께 떠나는 구도의 길이다. 별을 헤는 꿈길에서 길 밝히는 여명.. 2012.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