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507 동 행 동 행 세월은 나를 보고 바람아 바람이야, 하지만 사라지는 시간 속에 너는 나와 함께 걸어 여태껏 그냥 지나침에 너의 마음을 아직도 잘 알지 못함은 그저, 터벅터벅 걷는 무소유의 발자국에 나는 너를 실어 보내보아 세상에 둘도 없는 `정`이라는 단어 속에 너의 존재와 같이 인생길 걸어본다. 바람 /.. 2009. 9. 15. 9월의 시 9월의 시/ 박해옥 물드는 감잎처럼 고운 하늘이 서서히 기우는 해거름 한들대며 손흔드는 강아지풀의 청순함으로 샛노란 달맞이꽃이 피는 언덕 구석구석 숨어서 사랑을 구애하는 풀벌레의 호소음으로... 환청으로 들리는 노래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 애오라지. 월장성구의 시구를 나의 선생이시여, 이 .. 2009. 9. 8. 그 섬에 가고 싶다. 섬,섬,섬, 그 섬에 가고 싶다 / 장혜원 섬, 바로 그 섬 바다와 하늘이 가슴을 맞대고 병풍처럼 감싸안고 있는 그 섬에 가고 싶다 사나흘 쯤 소리가 없는, 울림이 없는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그 섬에 묵고 싶다 그대와 묵고 싶다 붉게 물든 노을 한아름 걷어다가 이불을 삼고 밤바다에 첨벙거리는 .. 2009. 8. 14. 진 정 진 정 갑갑한 여자보다 좀더 가엾은 것은 쓸쓸한 여자외다 쓸쓸한 여자보다 좀더 가엾은 것은 불행한 여자외다 불행한 여자보다 좀더 가엾은 것은 병든 여자외다 병든 여자보다 좀더 가엾은 것은 버림받은 여자외다 버림받은 여자보다 좀더 가엾은 것은 의지할데 없는 여자외다 의지할데 없는 여자보.. 2009. 8. 7. 사는 이유 사는 이유 / 최영미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 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웃음이 생각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창밖의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 2009. 8. 1. 어제보다 ...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오광수 어제는 망울만 맺혀 안쓰럽던 저 꽃이 아침햇살 사랑으로 저리도 활짝 웃고 있음은 오늘이 어제보다는 더 아름다운 날인가 보다 수많은 아픈 가슴들이 모두 어제가 되고 맺혔던 눈물 방울일랑 이슬동네에다 맡기고는 하늘보고 무릎치며 오늘은 활짝 웃는 날이길 아이.. 2009. 7. 27. 이전 1 ··· 68 69 70 71 72 73 74 ··· 85 다음